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II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것은 한인 학생들에게 여전히 중요하며, 계속 응시하기를 바랍니다.
미국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조만연)의 케빈 리 이사는 14일 캘리포니아주립대(UC)가 SAT II 과목을 필수 요건으로 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두고 한인들은 SAT II에서 한국어가 제외됐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한국어를 계속 선택해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SAT는 언어와 수리영역 등 필수과목을 Ⅰ, 한국어 등 22개 선택과목을 II로 부른다.
지금까지 UC 입학 사정 시스템은 SAT I 성적과 아울러 두 개의 SAT II 과목 성적 제출을 의무화했고, 한인 학생은 대부분 SAT II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성적을 제출했다. 그러나 UC 평의회는 지난 2월에 2012년 가을 입학생들부터 SAT II 과목 성적을 필수로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SAT II 성적이 없어도 UC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
미주교육신문 편집장 출신인 리 이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UC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SAT II 과목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에게 UC 입학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를 잘못 받아들여 SAT II에서 한국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고, 이 소문을 들은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한국어 준비과정에 다니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는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 한인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UC계열에 계속 이를 제출할 수 있으며 입학 사정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학 입시는 복수지원 시스템이기에 UC계열을 제외한 하버드, 프린스턴 등 다른 학교는 여전히 SAT II 과목 성적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UC 측의 조치만 바라보다 다른 대학 지원에 입학 결격 사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SAT II에 한국어가 채택된 이후 많은 한인 교육자, 학부모, 학생들의 노력으로 한국어가 중요한 외국어의 하나로 부상했다며 다음 단계로 고등학생이 대학과정을 미리 들어 학점을 따는 AP에 한국어를 채택시키는 것인데, 이번에 잘못된 소문으로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008년 SAT II 외국어 시험 응시자 수는 스페인어>프랑스어>중국어>한국어>라틴어>독일어>일본어>이탈리아어 등의 순서다. 한국어는 4천443명으로 4위였다. 또 같은 해 한인학생들의 점수는 760점으로, 1위인 중국어(763점)와 비슷하다. 이는 한국어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다른 언어 시험을 보는 학생에 비해 고득점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리 이사는 SAT II 한국어는 한인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며 이를 계속 채택하는 것은 AP 한국어 채택의 교두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2011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한인 학생들은 SAT II 한국어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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