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화 되어가는 개폐 시설로 인해 열쇠업은 IT 직종과 다를바 없는 전문 지식을 요한다.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기기에 연결하는 오사장.
나와라 만능 팔
차문이 잠겼거나, 집 열쇠를 잃어버렸다면 형사 가제트 못지않은 해결사 피터 오씨가 여기 있다. 1993년 플러싱에 열쇠전문점 ‘오케이 락 스미스’의 문을 연 이후, 그의 손을 거쳐 간 차와 가옥의 수를 세는 것은 무의미 하다. 은행 금고, 자동차, 건물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열쇠 시스템분야에서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해 그를 모르는 자동차 딜러와 아파트 관리인이 뉴욕에는 더 이상 없을 정도기 때문이다.
20여년동안 그가 문을 연 은행 금고 수만 100여개에 달한다고. 문의 내부에 설치된 4중의 특수 유리 구조는 어설픈 기술자가 손을 댈 경우 16겹의 구조로 더욱 복잡해져 일반 기술자들은 아예 취급조차 않는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그가 일하던 하드웨어점 업주의 추천이 1988년 내셔널 락스미스 스쿨에 등록, 실습 1개월을 포함 총 7개월의 과정을 마치고 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보안 전문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그가 오케이 락스미스의 문을 열 당시 든 비용은 총 5만 달러. 현재 그는 사무실 두 개를 포함, 컴퓨터와 각종 첨단 기계들로 채운 2,800sqft의 지상 및 지하실로 이루어진 매장에서 다른 한명의 기술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는 “출장이 일반화 된 직업의 특성상 200스퀘어 피트면 혼자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비용 역시 1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대답이다.
첨단 잠금장치의 개폐를 도와주는 기기들을 2년마다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기 때문에 1년에 1500달러 정도의 유지비용이 들며, 기본 재료값을 추가하면 남는 이윤은 60%정도. 그러나 돈만 있다고 개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보다는 자격증이 개업의 우선조건이 된다. 따로 시험을 볼 필요는 없지만 업계 전문인 3인의 추천이 필요하다. 타인의 재산 및 생명과 직결되는 직업이므로 신원보증과 정직함이 가장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편안한 외모가 이 업종에서는 유리하다는 것 역시 특이하다. “인상이 험악하거나 눈빛이 호감을 주지 못할 경우 고객들이 일을 맡기기를 꺼린다”는 것이 오사장이 밝히는 이유이다.
3개월이면 열쇠를 만들고 문을 여는 최소한의 작업은 할 수 있지만 IT직종에 가까운 이 분야에서 프로 기술자로 인정받으려면 3년 동안의 훈련은 필수다. 지문, 비밀번호, 마그네틱 선 등 다양한 개폐 시설은 한 달이 멀다하고 신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신형 자동차가 출시될 때마다 차의 열쇠 역시 새로운 시스템으로 옷을 갈아입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자기 개발 역시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 기술 없이 섣불리 문을 열었다가는 손님 관리에 실패하거나 신용을 잃기 십상이다.
오사장은 1차 텍스트로 월간 락스미스 레저를 구독하며 최신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수시로 컴퓨터를 이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열쇠 시스템에 연결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동차는 컴퓨터 칩이 열쇠에 부착돼 차에 내장된 컴퓨터와 신호체계가 맞는 경우에만 차문이 열리므로 작업 뿐 아니라 가격 역시 업그레이드 됐다. 예전에는 2달러 50센트~4달러면 자동차 열쇠를 마련하는 가능했지만 요즘은 여분으로 키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은 50달러~450달러, 잃어버렸을 경우 600~1500달러이다.
오사장은 “경기, 계절 등을 타지 않는데다 수요층 또한 두텁기 때문에 한번 신용을 쌓으면 사업운영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은행, 소방서, 경찰서 등 많은 관공서의 시큐리티 디파트먼트에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므로 장래성 또한 밝다”며 창업 희망자 뿐 아니라 예비 전문가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의: 718 961 4660 주소: 156-13 Northern Blvd. Flushing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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