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정 개정안 공청회 150여명 참석
세탁인 죽이는 처사 부당성 호소
뉴저지 세탁인들의 단합된 목소리가 트렌톤에 울려 퍼졌다.
18일 트렌톤 소재 뉴저지주 환경국에서 열린 환경규정 개정안 공청회에는 뉴저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150여명이 참석, 개정안에 대한 부당성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뉴저지 한인세탁협회(회장 백용선)의 회원 100여명은 ‘Don’t take my business away’라고 적힌 흰색 셔츠를 모두 입고 공청회장에 운집했다.
주 환경국이 제시하고 있는 환경규정 개정안은 ▲주거 빌딩에 위치한 세탁소 중 퍼크 기계를 사용하는 업소는 오는 2009년 7월27일 이후 퍼크 기계를 사용할 수 없으며 ▲상가지역과 독립지역의 경우, 오는 2010년 1월1일 이후에는 3세대 기계를 4세대 기계로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시켜야 되며 ▲2021년 1월1일 이후부터는 모든 지역의 퍼크 기계사용을 완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퍼크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뉴저지주의 모든 세탁인들은 오는 2021년 이전에 7만~10만 달러를 들여 기계를 바꿔야 하는 처지에 직면하게 된다.
이날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한 한인 세탁인들은 “경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렌트비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수만 달러를 들여 멀쩡한 기계를 바꾸는 것은 세탁인들을 죽이는 처사”라고 강조하고 “당신(환경국)은 우리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공청회에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세탁인들도 약 50명이 참석해 세탁인들의 입장을 환경국 관계자들에게 강력하게 호소했다.지난 1967년 이민 와 40여 년간 세탁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술탄 사이에드씨는 “만약 환경국의 주장대로 퍼크가 인체에 그렇게 해롭다면 본인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겠느냐”라며 “환경국은 섣불리 이번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용선 뉴저지 한인세탁협회장은 “환경국의 개정안은 현재 경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캘리포니아 환경법에만 의존한 비현실적인 억지”라며 “이는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세탁인 소상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전했다.
세탁협회의 이번 환경 개정안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유권자센터가 이 문제에 개입한 이유는 정치적 토론을 거치지 않고 환경국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탁인들의 절실한 입장에도 불구, 평소 한인사회와 친분이 있는 고든 존슨 주 하원의원은 이날 공청회에 참석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부모가 뉴저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바 있고 자신 역시 에디슨 시장 출마 당시 세탁협회로부터 적지 않은 지원을 받은 최준희 시장도 이날 공청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부 세탁인들을 실망시켰다.
한편 환경국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세탁 및 환경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친 뒤 빠르면 이번 여름께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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