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한인들의 경제생활 풍속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카풀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휘발유 값을 절약하기 위해 ‘유가 재테크’, ‘원정 주유’를 마다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자동차 구입시 연비가 한인들의 가장 중요한 차종 선택 항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가 테크’, ‘원정 주유’는 기본
최 모씨는 지난 주말 브롱스 직장에서 퇴근할 때 주유
경고등이 켜졌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뉴저지 지역까지 와서야 주유를 했다. 브롱스 지역보다 뉴저지 지역의 휘발유 값이 갤런당 30센트 이상 싸기 때문이다. 최 씨처럼 주유소별 개스 값을 비교해 주유를 하는 것도 고유가 시대와 무관치 않다. ‘어디 주유소가 싸더라’는 정보를 얻은 뒤 해당 주유소에 가보면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한인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뉴욕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 운전자들 경우 뉴저지를 찾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름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원정 주유를 마다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대중 교통족’, ‘카풀 족’ 급증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지난 달 부터 퀸즈 플러싱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할 때 승용차 대신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버스, 전철 정류장까지 몇 블럭씩 걸어야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게 불편했지만 지금은 기름 값 걱정과 교통체증 스트레스가 없어져 오히려 홀가분하다”면서 “얼마 후면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다리 톨 비까지 인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퀸즈 써니사이드에 거주하는 박 모씨와 이 모씨는 이달 초부터 카풀을 하고 있는 경우. 직장이 둘 다 플러싱에 위치해 있어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승용차 한 대로 출·퇴근하고 있다.이 씨는 “출퇴근 시간이 엇비슷한 데다 직장도 가까워 카풀을 하기로 했다”면서 “카풀을 한 후 개스 값이 절반으로 줄게 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미대중교통협회에 따르면 고유가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김 씨처럼 자가용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구나 카풀을 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뉴욕 등 대도시의 경우 이 같은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비적은 차량, 하이브리드카 인기 상종가
고유가는 한인의 자동차 구입시장의 지형도 바꿔 놓고 있다. 휘발유가 많이 들어가는 대형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운영비가 적게 들어가는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한인 자동차 딜러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인들의 차종선택 기주니 외관 스타일을 중요시했던 종전과 달리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 등 연비가 적은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로 딜러들도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라곤 혼다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한인들의 차종 선택 기준이 외관 스타일을 중요시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나 미국인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뀌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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