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7개월에 걸쳐 ‘장수업체를 찾아서’란 특집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오랜 풍상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 온 장수업체들을 소개함으로써 갈수록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한인 비즈니스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장수업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아닌 ‘선택과 집중’, ‘한우물 장인정신’, ‘끊임없는 사업 다각화’ 등 평범한 경제원칙을 자기에 맞게 묵묵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면에 소개된 장수업체들의 비결 아닌 비결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며 시리즈를 마친다.
대부분 장수업체의 업주들은 “무엇보다 자기개발 노력을 게을리 했다면 장수업체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시장 상황이 변해도 한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시장의 요구를 선도해 나갔다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곰탕을 기필코 갈비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한국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뉴욕곰탕하우스는 30년간 한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곰탕 전도를 위해 걸어오고 있는 업체다. 한국음식 중에 가장 간단하고 영양가 많은데다 외국인들도 특별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가며 현재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한우물 경영도 장수업체의 비결로 빠지지 않는다. 수많은 경제 여건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명품 전문 선물백화점인
‘코스모스 백화점과 도레미 백화점은 지난 1970년대 말 문을 연 후 오직 외길만 걸어온 업체로 손꼽힌다.
1979년 맨하탄 32가에서 관광선물센터로 첫발을 내디딘 코스모스백화점은 명품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는가 하면 도레미는 1977년부터 지금까지 한 눈 팔지 않고 한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만물상 백화점으로 군림하고 있다.
소비자 최우선 정신 또한 장수기업의 비결 중의 하나다. 해피바잉가구의 이희상 대표는 “10년이 넘는 고객이 전체고객의 30~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30년 전 초창기 고객들이 시집, 장가갈 손자나 손녀를 데리고 찾아올 정도로 고객만족을 경영 모토를 삼아왔기 때문에 해피바잉가구가 장수할 수 있었다”고 자랑하고 있다.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오랫동안 장수업체로 남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뉴욕골프센터는 1980년대 중반 한인들 중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골프용품업계에 뛰어들어 타민족 업체들을 하나, 둘 밀어내고 지금은 뉴욕시 최대 소매 골프체인으로 발전해 있다.
단순한 일반 신발이 아닌 맞춤형 특수신발 시장에 승부를 건 킴스특수신발 역시 한인사회에 기능성 건강신발 보급의 새장을 연 원조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장수비결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부단한 사업 다각화이다.
서울식품의 경우 식품 도매에만 안주하지 않고 수익 발생 부문을 끊임없이 투자, 식품 제조 및 소매, 생활용품 도·소매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시킴으로써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였다. 이 결과 현재 11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린 미 동부 최대 아시안 종합 식품유통업체로 탈바꿈해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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