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을 말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뉴저지 버겐 카운티라고 말한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 뉴저지 쪽으로는 절벽이 가로막고 있다. 그 뒤로 넓게 퍼져있는 몇몇 타운들을 버겐 카운티라 부른다. 브리지가 생기기 이전에는 절벽 높은 쪽으로 부자들의 별장지대가 있었고 업타운이라고 이곳은 소설에도 가끔 인용된다.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오면 한인상가가 많은 브로드 애비뉴가 있다.
경치가 아름다운 맨하탄 쪽 별장들을 록펠러가 사들여 정부에 기증한 덕택으로 이 곳의 등산객들이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허드슨 강변을 따라 북쪽으로는 유명한 웨스트포인트가 있고 그 사이에는 베어 마운틴을 비롯해 많은 호수와 아름다운 등산길이 있다. 오르내리기 쉬운 길, 힘든 길을 구별하여 빨강과 하얀색으로 찾기 쉽게 나무 등걸에 표시가 되어있다. 허드슨 강을 따라 쉬운 길을 걸으면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뉴욕시내. 가까이 위로 올려다 보이는 기암절벽들은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 있을까.
아직도 서부는 동부에 비해 비교적 거칠다. 예전에는 Master Slave System이 대단했었고 존 웨인이 판치던 서부활극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쪽은 와일드 웨스트에 비해 서구문명의 발상지인 동부의 중요한 도시들이 서로 인접해 있다. 젊은이들의 환상의 도시인 뉴욕을 10분 안에 드나들 수 있어이 지역 주민들은 예술, 문화, 금융에 이르기까지 최첨단을 맛보며 살고 있다. 학군이 좋은 관계로 뉴욕 시내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내 경우도 지하철 ‘A 트레인을 타고 매일 뉴욕으로 출퇴근한다.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위도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조지워싱턴 브리지는 사통팔달 전 세계로 통하는 요지이다.
대다수 젊은이들이 제일 먼저 직장을 가지고 싶어 하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따라서 이곳은 멀리 사는 부모들이 자식을 상봉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기까지 여행 오는 가족들의 재결합,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때문애 갓 이민 오는 사람들의 70%이상이 뉴욕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소치이다. 또 Global Warming 때문에 플로리다에 갔던 노인들이 철새처럼 북쪽으로 다시 올라오는 역 이전 현상이 벌어지고 지난 겨울 추위는 예년에 비해 훨씬 덜 했다는 느낌이다.
40여 년 전 처음 이 곳에 이사 왔을 때 먼저 살았던 한인 닥터 김도 멀리멀리 이사 가고 나도 육갑 사주팔자가 필요 없는 나이에 이미 접어든지 오래다. 인생의 하향 길을 걷고 있고 언젠가는 나도 지구를 떠나야 한다.
지난겨울 눈과 비바람 속에서도 나와 함께 같이 운동했던 gym 멤버들, 불치의 암 수술을 받고 서로 모여 사랑과 희망을 주고받으면서 힘차게 살아가는 동그라미 회원들, 10년 동안 매주 한 번씩 만나 끊임없이 성경을 상고하고 봉사하는 Koinonia 회원들, 기암절벽 아래 허드슨 강가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며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또 만나고 보고 싶은, 사랑하는 오랜 지인들…
버겐 카운티에서의 삶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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