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연말 과소비 경계하고 대안적 투자를
세모(歲暮)의 계절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말 그대로 묵은해를 보내면서 새해맞이 준비에 나서야 할 때이다. 잠시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자. 올 한 해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
내 삶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 가정이나 사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던가. 다가오는 새해를 더욱 뜻있게 맞이하기 위해선 적어도 이 정도의 성찰은 필요할 것 같다.
한 해를 보내면서 가능하면 잊어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사업상의 어려웠던 일들, 직장에서의 불쾌했던 일들, 가정의 불상사들… 물론 이 같은 일들에서 얻은 인생의 중요한 교훈은 기억해야겠지만, 새해 새로운 출발을 위해선 훌훌 털어버려야 할 것들도 있다.감사의 계절인 연말은 또한 과소비를 경계해야 할 유혹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체 사회 차원에
서야 연말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소비가 있어야 하겠지만, 개인재정 관리를 위해서는 사실 그 반대이다. 분수에 넘치는 선물이나 여행, 또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싸구려 물품들에 돈을 낭비하면서 늘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충동구매를 예방키 위해선, 덥석 물건을 사기 이전에, 그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살 필요가 있다고 느낄 뿐인지 한번쯤 생각해본다. 샤핑 전에 미리 구매목록을 작성하고, 이에 따라 실행하게 되면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책 없이 신용카드로 쇼핑하는 일부터 자제돼야 한다. 신용카드 구매시에는 배달 및 파손문제가 생길 때 구제받을 수 있어서 특히 전자제품이나 대규모 물품 구입에 유용하기도 하다. 때로
는 해당 점포의 자체 신용카드가 여러가지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대금 청구월에 바로 갚도록 한다.
신용카드 미결제대금을 계속 남기게 되면, 아무리 포인트나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론 큰 불이익이 된다. 신용카드는 ‘비상수단’으로서 또는 어떤 ‘혜택’을 받기 위해서 유용할 때도 있으나, 개인이 빚을 지게 되고 또 영원히 채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물론, 적절한 한도내에서 가족을 위한 연말 외식 정도라면 불필요한 지출은 아닐 것이다. 얼마라도 여유 돈이 있다면, 신용카드 빚이 있을 경우는 이것부터 갚도록 한다. 그리고는 나머지 돈
을 ‘로스 IRA (개인은퇴계좌)’에 예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카드 빚을 갚을 경우에는, 20% 등 그 이자율에 해당되는 수익을 당장에 얻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정작 로스 IRA 가입자격이 되는 사람 중에 실제로 이를 갖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서민층의 은퇴자금 마련을 돕기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지만 이 같은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IRA
의 예입한도는 올해 4,000 달러, 내년은 5,000 달러이며, 50세 이상의 경우 1,000 달러씩을 추가예입 할 수 있다.
IRA등에 예입해 연 8%의 복리 수익을 본다고 가정하면 예입 원금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9년이다. 다시 말해 9년마다 원금이 갑절로 증식하게 되니, 얼마 안돼 보이는 돈이라도 꾸준히 예입하다보면 나중에는 상당 규모의 은퇴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당장 ‘풀칠’하기 바빠서
은퇴자금이나 비상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적더라도 지금 예입을 시작하는 것이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연말 보너스를 받는 경우라면, 해당연도의 401(k) 예입 한도액을 채우기 위해 보너스를 세전금액으로 최대한 사용한다. 중산층 이상이면, 보너스에 대한 세금부담 때문에 종종 이 같은 방법이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최선의 절세 투자법이 된다. 문의: (201) 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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