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5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알파인 고전가구 외부 전경.
31년 째 알파인 고전가구를 이끌 고 있는 강지원 사장.
“뉴욕 땅에 한국 골동품의 미를 심는다!!”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 5애비뉴와 27가 코너를 지나다보면 쇼 윈도우 너머로 낯익은 한국의 고전 가구와 골동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는 한국의 민속촌이나 TV 역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쌀 뒤주, 장롱, 부엌찬장, 도자기, 칠기, 갓 등 다양한 골동품들이 박물관을 연상케 할 만큼 빼곡이 쌓여 있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바로 이곳은 올해로 31년 째 한국의 고전가구를 비롯한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는 ‘알파인 고전가구’(대표 강지원). 1976년 현재 자리에 문을 연 이후 지금껏 한국의 다양한 골동품들을 뉴욕 일원에 보급해오며 한국 전통공예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고미술품이나 골동품에 관심이 많았던 강지원 사장은 1974년 도미, 델리가게를 운영하다 2년 후 한국 골동품 벽시계 전문점을 차리고 운영을 본격화했다.
문을 열자마자 매장은 골동품 벽시계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오픈 후 1년 후부터는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고전 가구와 골동품까지 취급하면서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내달렸다. 비즈니스에 자신을 얻은 강 사장은 1988년 매장 건물 2층에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알파인 갤러리를 열었다.
장우성, 김기창, 성래휴, 박노수, 서세옥, 민경갑, 안봉규, 김영중, 윤영자, 민복진, 전뢰진 등 쟁쟁한 한국의 화가와 조각가 수십명의 작품을 전시해 당시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국에서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한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맨하탄 한복판에 최초로 상설 전시했다는 점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갤러리 운영은 문을 연지 4년 만에 건물용도 문제로 아쉽게도 중단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다시 골동품 판매에 주력하게 된 강 사장은 그간 한인 시장에 맞춰져 있던 타깃을 미국인들로 급전환시킨다.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공예문화를 본격적으로 알려보자는 강 사장의 구상은 물론 시장 규모면으로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고 판단했던 것. 이 같은 전략은 그대로 적중, 미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골동품 수집가들을 중심으로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알파인은 매장 규모를 7,000 스퀘어 피트 규모까지 확대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현재 매장에는 한국 골동품 75%, 중국과 일본 골동품 25%의 비중으로 모두 1,000여종의 작품(?)이 전시, 박물관을 방불케 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인 골동품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객 전체 비중의 90% 이상이 미국인일 정도다.
강지원 사장은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대부분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생각했던 미국인들이 최근 들어 한국 골동품의 매력에 푹 빠져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도 있고 뿌듯하다며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뉴욕 땅에 한국의 전통공예 문화를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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