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자랜드 매장 외부 전경.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전자랜드’(대표 윤태경)는 20여 년간 가전제품 판매업의 외길을 걸어 온 한인 전자업계 대표주자다.
전자랜드의 창업연도는 1986년. 한인 커뮤니티 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흑인 및 히스패닉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요량으로 ‘테디 일렉트로닉’ 이란 이름으로 뉴저지 뉴왁시에 1,500스퀘어피트 규모의 소형 매장을 문을 연 것이 현재 전자랜드의 효시가 됐다.
초기에는 배터리·소형 카세트·전화기·필름 등 싸구려(?) 전자제품 위주로 판매하다 차츰 TV와 오디오로 주력제품을 바꿔 나가던 테디 일렉트로닉은 1990년 한인 커뮤니티의 양적팽창으로 시장규모가 커지자 플러싱 메인스트릿으로 이전, 한인들에게 아직도 익숙한 ‘새턴 전자’로 상호로 바꿔 재오픈 했다.
흑색가전 위주의 제품 판매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용품까지 취급하면서 본격적인 종합 가전업체로서 모습을 갖춘 회사는 물밀 듯 밀려오는 한인 이민자들의 유입 덕분에 사업이 날로 번창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새턴전자는 제너럴 일렉트로닉스, 월풀, 삼성, 소니, LG 등 세계적인 가전 업체들은 물론 데논, 온쿄, 미라지, 인피니티 등 내로라하는 오디오 제조사들의 제품들을 뉴욕 및 뉴저지 일원에 한인가정에 보급하며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내달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자 고속성장 일변도의 새턴전자 앞길에 조금씩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던 차에 메인스트릿 일대에 중국계 상인들까지 빠른 속도로 유입되면서 동포대상 위주의 비즈니스를 펼쳐 오던 새턴전자의 매출도 위축되기 시작했던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턴전자는 중국계 고객들까지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이후 메인스트릿 일대 상권이 완전히 중국화 된데다 교통이 복잡해지면서 한인 고객들의 불평 목소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새턴전자는 다시한번 사업을 전면 재조정, 2006년 현재의 노던블러바드 163가로 자리를 옮기고 간판도 ‘전자랜드’로 바꿔 달았다.
윤태경 대표를 도와 현재 전자랜드의 경영을 맡고 있는 알렉스 김 사장은 “모든 비즈니스가 마찬가지겠지만 가전제품 판매업은 고객들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새롭게 태어난 전자랜드는 그동안 테디 일레트로닉, 새턴전자가 추구해왔던 고객중심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가 21년 동안 운행을 멈추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고객중심의 경영 원칙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10년이 넘는 고객이 전체 고객의 30~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객들과 큰 마찰 없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게 이 같은 전자랜드의 경영 철칙을 반증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년 이상 한인 이민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왔던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한인 종합가전업체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지금의 전자랜드가 있도록 성원해 준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데도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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