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제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한인 가정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생필품 가격 등 기본 물가는 인상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체감 지수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여파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인 가정들은 휴가 지출이나 의식주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불경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권유미씨는 “8월말의 여름 휴가를 라스베가스 등 서부로 계획했는데 최근 (남편의) 비즈니스가 좋지 않아 차를 타고 가까운 버지니아에 갔다 오기로 했다”며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알뜰족 크게 증가
어려운 시기에 씀씀이를 줄이자는 공감대가 각 가정마다 확산되고 있다.
가장 손쉬운 외식 횟수 줄이기부터 시작한다. 4인 가족이 한번 외식을 하면 평균 120달러 정도 지출하는 것이 보통이다. 플러싱의 주부인 오주희(38)씨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외식을 하던 것을 주 1회 또는 2주에 한번으로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식료품 파동의 여파와 함께 돈도 아낄 겸해서 직접 김치나 밑반찬을 만드는 가정도 많아졌고, 철 지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거나 할인 쿠폰을 활용하는 가정도 크게 늘었다.‘백투스쿨’(Back to School) 시즌이 다가오지만 학용품 마련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불경기를 실감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전국소매업체연합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가구당 새 학기 용품 마련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초중고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평균 560달러,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1,100달러다. 이 때문에 한인 가정마다 가능하면 적은 비용으로 해결하기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일찌감치 학용품을 준비하는 추세다.
■ 심상치않은 물가 인상
그동안 꾸준히 치솟던 개스값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우유와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뉴욕의 우유값은 지난 7월이후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과 업스테이트의 우유소비자 권장가격은 갤런당 각각 4달러40센트와 4달러18센트. 우유가격 상승은 결과적으로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제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식료품 지출 부담은 더 커졌다. 최근 한국으로 쇠고기 수출이 재개되면서 육류 가격도 불과 6개월전에 비해 일부 품목은 40~54%나 뛰었다. 이밖에도 한인 소비자들은 원화대 달러대 환율로 인해 한국산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흔들리고 있으며 주택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함께 높은 휘발유 가격도 소비 지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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