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제, 사립대 등도 고려해야…퍼시픽대 이치욱 교수 조언
요사이 한국발 뉴스에서는 ‘미국 명문대 합격’이라는 제하의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소위 명문대에는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 리그 학교들을 비롯해 서부에서는 UC 버클리, UCLA, 스탠포드대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지난 98년부터 스탁튼 소재 퍼시픽대학(University of the Pacific)에 몸담고 있는 이치욱 교수(기계공학과, 사진)는 “미국의 대학 문화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07학번이면 입학연도가 2007년이지만, 미국에서는 ‘class of 07’이라는 졸업연도를 표시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만큼 미국대학에서는 입학보다 졸업에 비중을 둔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위스콘신대학에서는 4년제(8학기) 공과대학을 졸업하는데 평균 9.6학기가 걸린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치욱 교수는 “따라서 ‘미국 명문대 합격’이란?단지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유명 대학에서 우선 인정 받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명문대 입학이 목표가 아닌 이를 발판 삼아 대학에서 자기 개발을 하는 것이 학생들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학 자체가 최종 목표일 경우 자칫 대학 졸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졸업을 하더라도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또 “많은 한인 학부형들이 2년제 대학(junior college 혹은 community college)을 과거 한국의 전문대학 정도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은 서로간에 협정을 맺고 있어 어느 정도의 평점(GPA)만 유지하면 UC 내지는 다른 대학으로 트랜스퍼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 교수가 재직중인 퍼시픽대학으로 트랜스퍼를 한 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소위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또한 “대학을 지원함에 있어 사립대학이 학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원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며 “하지만 사립대의 경우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재직중인 퍼시픽대학을 예로 들면 ‘캘 그랜트(Cal grant)’를 받을 경우 이와 똑같은 금액을?장학금 형식으로 매치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9천 달러의 캘 그랜트를 받으면 총 1만 8천 달러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후에도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며 “조금만 돌아보면 자녀들의 취향에 맞는 대학을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그러한 길들을 찾아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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