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활동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 한인축제재단의 업그레이드를 이끌고 있는 계무림 이사장이 축제재단 변화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사업 노하우 축제에 접목 성공 이끌어
매년 가을 타운에서 열리는 축제의 한 마당 ‘한국의 날 축제’는 한인타운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대표적 행사다. 이같은 축제 행사는 바로 LA 한인축제재단(이사장 계무림)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금 축제재단은 지난해 새로운 수장을 맞아 한창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코리아타운 교민회장을 지낸 커뮤니티 활동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로서 축제재단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계무림 이사장을 만나 한인 사회에서 축제가 갖는 의미와 향후 발전 비전을 들어봤다.
2세 등‘젊은 피’대거 영입 이사진 20여명으로 확대
각종 행사 수 확대·프로그램 질 향상·일정도 늘려
한인 화합 이끌고 주류에 한인사회 ‘알리미’역 자신
마약 청소년·나환자 지원 등 불우이웃 돕기도 관심
“축제는 한인 사회의 문화를 외부로 발현시키는 중요한 도구이자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한인사회 내 세대간을 연결시키고 주류사회에 한인 사회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월 공식 취임한 계무림 이사장은 1년 넘게 재단을 이끌어오며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이같이 말했다. 3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축제재단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비전을 읽을 수 있는 말이다.
계 이사장은 취임 후 가장 강조해온 것이 바로 ‘변화’와 ‘업그레이드’라고 말한다. 1년에 한 차례 한국의 날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을 넘어서서 재단의 외연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세대간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일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계 이사장은 이같은 일을 재단의 이사회 확대에서부터 출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를 통해 한인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일은 한두 사람의 힘을 가지고 될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현재 8명인 이사진의 수를 먼저 20여명으로 늘리고 1.5세와 2세 젊은 인재들을 대폭 수용하려고 합니다. 한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후세들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하는 만큼 뜻이 있는 차세대들이 많이 참여해 일을 함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 이사장은 이를 통해 1.5세와 2세 한인 인재들이 한인 사회에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축제의 장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축제재단이 추구하는 새로운 방향이다. 행사의 수를 늘리고 그 범위도 확대하는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고 계 이사장은 밝혔다. 재단 명칭이 ‘한국의 날 축제재단’이었던 것을 ‘한인축제재단’으로 바꾼 것도 이같은 뜻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취임하며 설날 축제를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올해 이를 지켰습니다. 올해는 처음이라 조심스럽게 시작했는데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비전이 보였습니다. 각종 행사 부스와 프로그램을 향상시키고 일정도 늘리려고 합니다.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설날 행사를 힘을 합쳐 하나로 모으는 데도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는 한국민족의 2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 맞춰 양대 축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계 이사장의 변화의 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인들만이 모이는 축제를 넘어 아시안 커뮤니티를 하나로 어우르는 새로운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한인들이 구심점이 돼 각 아시안 커뮤니티들의 전통 문화와 상품, 먹거리가 소개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아시안 축제를 내년부터 카슨의 홈디포 센터에서 개최하는 것을 기획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인류의 역사에서 축제는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서로 만나고 외교와 소통을 해왔습니다. 축제는 타 커뮤니티와 주류사회에 우리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한 마당인 축제를 타 민족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데는 이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계 이사장은 이어 “축제재단 일을 통해 우리의 전통 문화를 후세에게 전하고 젊은 세대들이 한인 사회에 들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게 보람”이라며 “이들이 한인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서 주류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는 이민 1세들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계 이사장이 한인축제재단의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위한 비전을 추진하는 데는 비즈니스맨으로서 그의 뚝심과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75년 미국으로 건너온 올드타이머로 2001년에서 2005년까지 코리아타운 교민회장을 지내기도 한 계 이사장은 현재 가든그로브에 대형 헬스 사우나 시설인 ‘임피리얼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 대규모의 한국식 헬스 사우나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계 이사장이 라스베가스의 사하라 블러버드에 오는 5월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식 사우나는 3만2,000스퀘어피트에 최대 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세계적 관광지인 라스베가스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사우나를 알리는 종합 스포츠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 이사장은 축제를 통해 한인 각 세대와 주류사회를 연결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일 외에 소외된 이웃들을 찾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그가 5년 전 엔젤스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마약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교화하는 일을 했던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계 이사장은 지금은 중국의 사천성에 있는 나환자촌을 지원하는 일을 조용히 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신앙적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일일 뿐입니다. 지금은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 점차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인생을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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