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 내분 소용돌이
시카고지역 대표적 교회, 신도들간 대립 심화
이용삼 목사를 중심으로 29년 동안 시카고지역 대표적인 대형 한인교회 중 하나로 성장해 온 가나안장로교회의 내분이 지난 8월 불거지자 시카고 한인교인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가나안교회가 심각한 내분에 휘말리게 된 주원인은 현 이용삼 담임목사의 은퇴와 이에 따른 후임목사 청빙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후임목사 청빙을 둘러싼 갈등은 대부분 한 목사가 한 교회에서 수십년씩 장기 목회를 한 경우에 일어난다. 시카고지역 교계는 70∼80년대 교회를 개척했거나 교회 부흥의 주역을 담당했던 목사들이 2000년대 들어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상당수 교회에서 후임목사 선임문제를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불거져 나왔다. 가나안교회의 경우도 현 목사의 지지파와 반대파의 대립과 불신의 골이 깊어져 오다 급기야 지난 8월 20일 후임목사 청빙을 위한 전체신도들의 찬반투표에서 교인들간 몸싸움과 고성, 욕설이 오가는 등 폭발하고 말았다.
교인들간의 갈등이 깊어지자 PC USA 중서부 한미노회는 8월 28일 노회의 실행위원회 모임을 갖고‘중재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중재위가 9월중 4차례에 거쳐 이 목사 반대측인‘가나안을 사랑하는 모임(가사모)’측과 이용삼 목사와 이 목사측 교인들을 각각 만나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그룹의 입장 차가 너무 커 실패했다. 이후 중서부 한미노회는‘가나안 장로교회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절차’라는 안건을 가지고 10월 5일 제50차 임시노회를 개최해 가나안교회의 당회를 해산하고 그 관할권을 갖은 행정전권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행정전권위원회는 가나안교회내 의견이 다른 두 개의 그룹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 두 그룹으로부터 교회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의견을 청취한 뒤 10월, 4차례에 걸쳐 모임을 갖고 로드 맵의 초안을 마련, 이용삼 목사와 이 목사를 따르고 있는 그룹과 반대측 그룹인 가사모 대표들에게 보내 이들의 의견을 정취한 뒤 다시 모여 로드 맵의 최종안을 확정했으며 이를 10월 25일 공식 발표했다. 로드 맵은“이용삼 목사가 알맞은 시기에 은퇴하는 것을 중요한 사항임을 전제로 한다. 이 목사는 어떤 경우이든지 3월 31일에 은퇴하는 것으로 노회에 상정하여, 이 목사에게는 2007년 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3개월간의 은퇴 준비 시간을 드리며, 또한‘가사모’측 교인들에게도 이 목사의 은퇴를 3월 31일로 노회가 보장하여, 평화와 일치 노력에 동참하도록 하며 가사모를 해산하고 그동안 이용삼 목사와 또한 교인들끼리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로드 맵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이 목사 지지 교인들은 수정을 요청(10/31)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2월 5일 교인 총회를 열고 노회 탈퇴를 결의했다. 중서부 한미노회는 12일의 정기노회에서 이 목사와 이 목사 지지 교인들의 탈퇴 결정 취소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20일까지 이 목사는 한미노회 서기에게, 모임에 참여했던 교인들에게는 전권위(당회)에게 노회탈퇴 취소와 노회의 치리권을 따르는 편지를 보낼 것을 권면하고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목사나 장로 등 안수직은 모두 파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회의 권면에 대해 이 목사측은 1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탈퇴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가나안교회 문제 해결은 양측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계속 표류하고 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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