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계 반응>
▶바버라 어터 (UC버클리 교수) : 마운트 디아블로 벅휘트는 수십년동안 이스트베이의 성배(Holy Grail)였다. 이것은 마운트 디아블로에서만 자라는 3가지 종류의 희귀식물 중 하나로, 그동안 멸종됐을 것으로 인식돼왔다.
▶세스 애담스(환경보호단체 ‘세이브 마운트 디아블로’ 디렉터) :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발견이다. 그것이 너무 사랑받는 나머지 사라지는 운명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피터 레이븐(미주리 식물원 디렉터) : 우리의 독특한 유산이 영원히 사라질 뻔했는데, 이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고 즐기고 우리가 지금껏 해내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브렌트 미실러 (UC버클리 교수) : 마이크는 훌륭하다. 그는 심오한 연구로 우리에게 캘리포니아의 식물계에 대해 알게 해준 젭슨과 바우어먼에서 어터로 이어지는 UC버클리의 오랜 야생식물학 전통의 일부가 됐다.
<마운트 디아블로 벅휘트(Mount Diablo Buckwheat)는…>
식물 이름을 곧이곧대로 풀이하자면 ‘마운트 디아블로에서 자라는 메밀의 일종’이나 보통 메밀과는 확연히 다르다(실은 휘트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 마운트 디아블로에는 벌거숭이처럼 줄기에 이파리가 전혀 없다고 해서 ‘네이키드 스탬 휘트로 불리는 것도 있다).
언뜻 보아 대나물처럼 생긴 마운트 디아블로 벅휘트는 다 자란 것의 키가 고작 8인치도 안되는데다 수풀 틈바구니에서 자라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가지끝에서 매우 귀여운 분홍색 꽃이 피며, 싹을 틔워 꽃이 피고 지고 줄기가 말라 없어질 때가지의 수명은 2-3개월에 불과하다. 생장조건이 까다로워 씨앗이 수년 내지 수십년 동면상태를 유지하다 이번처럼 조건이 맞으면 살아난다.
다만 그 조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이번 발견에 대한 생태학적 의미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올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발견자인 마이클 박 씨는 아마도 5월 6월에도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생장에 알맞은 조건이 갖춰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토끼류가 좋아한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약재나 식용 등 이 식물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제대로 연구가 돼 있지 않다. 한마디로 박 씨의 발견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식물학계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준 중대한 시발점인 셈이다.
<한편 마운트 디아블로(Mount Diablo)는…>
이스트베이 콘트라코스타카운티의 콩코드·월넛크릭·클레이튼·댄빌·산라몬·블랙학 등 여러도시에 걸쳐 솟아있는 산으로 최고봉의 높이는 해발 3,849피트(1,173미터)다. 본래 육지(특히 내륙)가 아니라 해양성 산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바위나 지층들은 바닷가나 바다 깊숙한 곳의 바위 지층과 똑같은 구조를 띠고 있다. 마이클 박 씨는 이 산은 대략 200만년 내지 1,000만년 전에 바다가 융기해(솟아오름. 화산폭발과는 다름)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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