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배 교육상담
▶ 대입목적보다 균형있는 성장의 지름길
미국 고등학교에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 프로그램처럼 시즌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는 프로그램도 없을 줄로 안다. 그러기에 운동 프로그램의 일년 예산을 보더라도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도 안될 만큼 엄청난 예산을 가지고 있다.
운동은 가을, 겨울, 봄의 세 시기로 나누어 경기를 갖게 되는데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면 일년 내내 운동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인기 있는 미식축구나 야구 등은 프리시즌 훈련이 있어서 그 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면 시즌에 선수로 운동을 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여름방학에도 8월이 되면 무더위를 무릅쓰고, 학교에 나와서 몸을 푸는 훈련들을 하는 것이다.
금년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코치를 통해서 어떤 종목에서 운동을 할 것인지 이미 결정되어서 활약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런데 어떤 한인 부모들은 자녀의 의사나, 소질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견에 따라 자녀를 운동팀에 넣어달라고 한다. 이유인즉 대학입학을 위하여 과외활동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 운동에나 좀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사례가 운동뿐이겠는가? 클럽, 예능, 사회봉사 활동 등 자녀들은 도대체 관심도 없는 과외활동을 부모의 의사에 따라 마구 밀어붙이는 경우를 종종 보아오면서 너무 지나친 부모들의 맹열에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벌써 1학기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학기의 반을 넘어섰고, 가을철 운동도 거의 끝이 나고(flag-football은 play-off 만 남겨놓고 있음) 겨울 운동철로 접어들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운동 프로그램이 매우 활발하고, 이를 통해서 선수로 활약을 하거나 안 하거나 모두 하나가 되는 구심점을 이룬다. 운동시합이 있는 금요일에는 선생님들을 위시해 학생들까지 자기 학교 색깔이 들어 있는 유니폼을 입고 등교, 학교의 사기와 응원을 보내고, 점심시간이 되면 PEP RALLY를 통하여 전교생이 모여 응원연습도 갖는다. 이 모든 것이 학교의 한 가족으로서의 사기 고양과 협력을 기하는 좋은 동기에서 나온 학교의 전통이라 하겠다.
나는 학교운동 프로그램을 쭉 지켜봐 오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운동이 지식을 넘어선 많은 유익들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중에 한가지가 협동정신이다. 학생들이 운동선수로 발탁되어 학교를 대표해서 활약하기 시작하면 단체생활이 시작되고 코치의 리더십 아래 훈련을 받게 된다.
이때부터 팀의 일원으로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훈련이 시작되고, 팀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패배의 쓴맛도 보게 되는 것이다. 팀 멤버간에 서로 돕고 아껴주는 훈련도 이때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협동정신은 곧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자녀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운동을 원하는 자녀에게는 학교 팀에 들어가 활약하게 함으로써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을 갖게 도와주시기 바란다. 대학 입학이 목적이 아니라 균형을 이룬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하여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학 입시에서 과외활동, 특히 운동활동을 보는 것도 학생의 리더십을 포함해서, 협동성 발달에 관심을 많이 두기 때문이다. 나만 앞서 가고, 나만이 제일이고, 나만이 잘 사는 이기적인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고, 겸손하게 남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 사회는 물론, 우리의 후세들도 협동심을 통해서 건전한 사회를 이루어가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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