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광고 호조에 2분기 깜짝 실적
▶ MS, 클라우드 매출 가파른 상승세
▶ 인프라 투자·SW개선…생산성 높여
▶ 시간외 주가 메타 11%, MS 9%↑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수익화에 성공하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메타는 ‘개인화 초지능’을 스마트 글라스에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MS는 클라우드 매출 급증과 높은 수익성으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수익화에 대한 의문이 옅어지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AI 버블’ 경고는 기우라는 평가도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메타는 올 2분기 매출 475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7.1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448억 달러, 주당순이익 5.92달러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전망도 밝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을 475억~505억 달러로 내다봤다. 월가가 예상하던 461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메타의 실적 개선은 주 수익원인 광고 부문이 이끌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46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AI가 광고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AI 추천 덕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광고 전환율이 각각 5%, 3% 향상됐다”고 밝혔다.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미래 사업 분야로 밀고 있는 증강현실(AR) 부문 ‘리얼리티랩스’는 매출 3억 7000만 달러, 영업손실 4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출범 후 누적 적자가 700억 달러로 늘었다. 시장은 당장의 적자보다 이날 저커버그가 공개한 ‘개인화 초지능’ 구축에 기대감을 보였다. 저커버그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초지능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메타의 비전은 모든 사람에게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안경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보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을 듣고, 하루 종일 상호 작용하는 개인용 제품이 미래의 주요 컴퓨팅 기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구축한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기존 챗봇형 AI와 다른 ‘개인화 AI’ 개발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스마트 글라스가 핵심 기기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픈AI·구글 등 AI 경쟁사와 달리 개인화 초지능이라는 독자 노선을 걸으며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실제 메타와 스마트 글라스를 공동 제작하는 에실로룩소티카는 최근 올 상반기 스마트 글라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연초 연간 스마트 글라스 생산 역량을 1000만 대로 늘리기도 했다. 올 9월을 전후해 출시할 신형 AI 글라스 판매 폭증을 예상한 조치다.
같은 날 발표된 MS 2분기 실적에도 AI 클라우드 매출 급증과 수익성 강화가 확인됐다. MS는 올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 76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이던 매출 738억 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37달러를 웃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8%, 23%에 달했다.
거액의 AI 인프라 투자 부담에 짓눌리던 클라우드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이 확인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MS는 이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부문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년보다 34% 늘어난 수치인데,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 증가율이 높아졌다. AI 인프라 투자가 실체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1년 새 2GW(기가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해 70개 지역에 4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됐다”며 “소프트웨어(SW)적인 개선을 통해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1년 전보다 90% 많은 토큰(AI 연산 단위)을 생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일한 하드웨어 인프라로 더 높은 효율을 뽑아낼 수 있게 돼 수익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전망을 넘는 실적이 알려지며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메타와 MS 주가는 각각 11%, 9%대 뛰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MS는 엔비디아에 이어 시가총액 4조 달러 대열에도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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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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