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공화 아태위원장 SEC 등에 공개 고발 ‘파문’
▶ “암호화폐 투자기업 VMS 수십명 500만 달러 이상”
한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코인 투자사기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남가주에서도 피해 사례 주장이 나왔던 암호화폐 투자기업 ‘VMS USA’(2024년 4월23·25일자 보도)와 관련, 워싱턴주 공화당 아태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인이 워싱턴주 한인사회에서 피해자가 수십명이 이르고, 피해 규모도 500만 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련 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민석(영어명 코리 한) 워싱턴주 공화당 아태위원장은 지난 12일 이메일 보도자료를 내고 SEC 등 관계 당국에 ‘VMS USA’ 사례를 공개 고발하며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15개월간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과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보도자료에서 LA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투자기업 VMS USA 대표 박가람(영어명 앤디 박)씨가 지난 2022년부터 ‘VMS(Vehicle Mining System)’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채굴 수익을 약속하는 고수익 투자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한 위원장이 전한 피해자들은 박 대표가 VMS와 VMS 클래식 코인을 펌프 앤 덤프 방식으로 운영하고, 투자자의 자산을 무단으로 담보로 제공하며 자금을 세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또 박 대표가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협박했으며, 자신은 고급 SUV를 구매하거나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하는 등 호화 생활을 이어갔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박씨가 이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정부 복지 혜택을 빼앗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외에도 워싱턴주 금융국(DFI)·코인베이스의 지갑·거래 기록 관련 소환장, 박씨 명의의 200만 달러 상당 주택·캐나다 부동산, 피해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종교단체 ‘그레이스 프론티어 미션’ 계좌 등을 자료로 제시하며, 박씨가 이 종교단체와 서울 금천경찰서 주최 행사 등에 기부를 하며 이미지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SEC가 2024년 7월 이같은 제보 접수를 공식 확인했으며, 피해자들은 캘리포니아, 하와이, 오리건, 워싱턴주에 걸쳐 약 50명에 달하고, 전 세계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주 금융 당국이 지난해 7월 VMS USA를 상대로 자료 제출 요구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2025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도 투자자 거래 내역과 지갑 기록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한 위원장은 전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4월 박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남가주지역 피해자들은 LA 한인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앤디 박 대표와 그레이스 황 부대표로부터 총 28만여 달러를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며, “투자금은 코인 채굴에 사용되지 않았고, 미국 시장에 1년 내 VMS 코인을 상장하겠다는 박씨의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 투자금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또 “박씨에게 피해를 입은 인원은 약 200명,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디 박씨는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VMS USA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스테이킹 방식으로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회사 자금은 코인 채굴에 사용됐고, 손해를 본 투자자는 일부에 불과하며 관련 증빙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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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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