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억 달러 손배소… ‘계엄선포 건의’ 의혹 마이필로 CEO “선거조작 입증할 것”
미국 전자개표기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이 지난 대선에서 투표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친 친(親)트럼프 기업인에게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도미니언은 베개 제조업체 마이필로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린델이 자사 투표기가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을 반복했다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에 대한 극렬 지지자인 린델은 의회 난입사태 수습책을 논의하려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계엄령 선포를 건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다.
그는 의회 점거 사태가 평화적이었다거나 트럼프 지지자로 위장한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단체 '안티파'가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미니언 측은 린델이 소셜미디어, 방송인터뷰, 집회, 다큐멘터리 등에서 도미니언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린델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 도미니언에 대한 허위사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린델은 지난달 16일 '우파 방송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도미니언 투표기가 사기를 치려고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 진행자는 "지금 이 방송을 보는 모든 사람은 마이필로 닷컴으로 가라"고 촉구하면서 66% 할인 코드를 제공했다. 린델도 프로모션 코드를 반복하면서 "우린 110개 제품을 팔고 있다"고 맞장구쳤다.
린델은 지난 4일엔 '빅토리 채널'에 출연했는데, 당시 진행자는 "애국자를 지원해야 한다"며 시청자에게 마이필로 제품을 구매해 린델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이 진행자는 "여러분이 베개가 필요 없어도 상관없다. 주문해서 다른 사람에게 줘라. 이게 미국 생사와 관련 있기에 서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도미니언은 린델에게 여러 번 편지를 보내 법적 소송을 경고했다.
소장은 "새빨간 거짓말을 반증하는 증거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지만 린델은 선거와 관련해 듣고 싶은 것에 귀 기울이는 이들에게 베개를 더 팔려고 도미니언에 대해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린델은 소송 소식에 "이제 증거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엄청날 것"이라며 계속해서 선거 사기에 대한 더 많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사기 주장을 베개 장사에 이용하려 했다는 주장을 비웃으며 "22개의 소매상을 잃었다. 재정적으로 굉장한 타격"이라며 그의 노력이 사실은 자신의 사업에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엄령 선포 건의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가정용품 판매 소매상들은 마이필로 제품을 퇴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미니언은 역시 선거조작 의혹을 퍼뜨린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13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역시 시스템 조작 음모론의 타깃이 된 전자투표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사 스마트매틱도 폭스방송과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변호사 등을 상대로 27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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