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앤비, 시범 운영 거쳐 호텔 예약 본격화
▶ 18년 전 공유 숙박 개척하며 고수한 철학 깨져
▶ 호텔 체인 배척하던 공유 숙박 기업의 파격 변신
▶ 부티크, 독립 호텔로 제한해 대형 체인과 차별화
![공유 숙박 개척한 에어비앤비, 왜 18년 만에 호텔 주목했나[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공유 숙박 개척한 에어비앤비, 왜 18년 만에 호텔 주목했나[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5/28/202605281748376a1.JPG)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창영 특파원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호스트 2명이 집에 게스트 3명을 맞이한 것이 에어비앤비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 등 3명이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를 창업했다. 사생활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고 숙박까지 제공하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에어비앤비는 소유에서 공유로 개념을 바꾼 공유 경제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19년이 흘러 에어비앤비는 220개가 넘는 나라에서 호스트 550만여 명이 게스트 25억 명을 맞이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저렴한 가격, 다양한 국가와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가정집을 숙박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에어비앤비는 하루 수십만,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호텔 체인에 맞서 남녀노소 예약 가능한 숙박 플랫폼이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공유 차량 서비스 기업 우버 등으로 이어졌다.
그랬던 에어비앤비가 호텔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공유 숙박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깬 파격적인 시도로 창업 18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이달 20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여름 맞이 서비스 개편을 통해 호텔 예약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뉴욕·파리·런던·마드리드·로마·싱가포르 등 전 세계 20개 주요 도시에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호텔은 주변 입지와 디자인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부킹닷컴에서 18년간 호텔 업무를 담당했던 안드레아 다미코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체스키 CEO는 본사에 기자들을 초청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선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공유 숙박 시설을 찾지 못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차선책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있다. 일 년 내내 출장자나 관광객들이 붐비는 도시에서 공유 숙박을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체스키 CEO는 “뉴욕에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찾으려고 해도 묵을 수 있는 곳이 없을 때가 있다”며 “갑자기 하루를 묵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호텔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가 대형 호텔 체인의 대체재로 평가되는 만큼 대형 호텔이 아닌 개성 있는 부티크 호텔이나 독립 호텔로 대상을 정했다. 다음달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이색적인 경험도 준비했다. 체스키 CEO는 “여행은 편리한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경험이 돼야 한다”며 “올여름에는 부티크 호텔부터 잊지 못할 월드컵 체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새 호텔 예약 서비스 이용이 어렵지만 점차 대상국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강대교 북단 전망카페를 숙소로 리모델링해 만든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 가능한 대표적인 이색 숙박 시설이다. 당시 데이브 스티븐슨 에어비앤비 최고사업책임자(CBO)가 2024년 5월 행사에 참여했으며 두 달 뒤 문을 열었다. 체스키 CEO는 “공항 픽업, 수하물 보관, 부티크 호텔 등이 한국에도 도입될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새로 발표한 모든 서비스는 주요 국가들에 도입될 것이며 한국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호텔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최저가 보상책을 준비했다. 동일 호텔이 에어비앤비보다 더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 차액을 크레딧(이용권)으로 제공한다. 호텔 예약 시 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크레딧으로 적립할 수도 있다.
서비스는 다르지만 우버 역시 지난달 연례 제품 공개 행사에서 익스피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에 호텔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이용자들은 차량 호출과 배달 주문에 사용하는 앱에서 전 세계 70만 개 이상의 숙박 시설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우버는 음식·식료품 배달, 택배 배송, 화물 운송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우버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면 고객의 목적지와 숙박 장소를 알게 되며 다양한 측면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도 우버와 익스피디아 파트너십에 주목하지만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체스키 CEO는 “우버는 우리와 다른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우버는 경쟁자라기보다는 동맹 관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크레딧 정책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그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버와 익스피디아 파트너십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익스피디아가 미국 중심이고 체인 호텔에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체인과의 경쟁에서는 부티크와 (체인이 아닌) 독립 호텔 등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체스키 CEO는 “이탈리아 호텔 99%는 독립형인 반면 미국에서는 대부분이 체인형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립 부티크 호텔에 정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좀 지나면 각 호텔에서 특별한 혜택도 제공하고 싶다”며 “단순히 호텔 예약만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 내 특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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