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간츠 대표, 내각 탈퇴 엄포
▶“내달 8일까지 전후 계획 내놔야”
▶국방장관도 “군정 수립 반대” 압박
▶ 네타냐후, 여전히 극우 동맹 ‘눈치’
▶IDF “가자지구 70곳 무더기 공습”

18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함께 네타냐후 정부에 반대하며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의 모습. [로이터]
가자지구 출구전략을 두고 충돌해 온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붕괴 직전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방식에 일찌감치 반기를 들어온 야당 대표는 새로운 전후 구상이 없으면 전시 내각을 탈퇴한다고 ‘최후통첩’까지 날렸다. 가뜩이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운 네타냐후로선 야당의 전시내각 이탈 시 극우 동맹에 더 의존하게 돼 강경 일변도의 전쟁을 더 밀어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측에 인질 송환 계획과 가자지구 하마스 통치의 대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등 6개 항목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이렇다 할 청사진 없이 8개월째 전쟁만 끌고 있는 네타냐후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셈이라고 외신들은 평했다.
중도·온건 성향의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전쟁 이후 전시내각에 참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방식을 비판하며 각을 세워왔다. 네타냐후와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그는 지난 3월 초 이스라엘 정부 승인 없이 미국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지도부를 만난 일을 계기로 네타냐후와 사이가 더 틀어졌다. 이날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를 겨냥해 “소수가 이스라엘이란 배의 방향타를 쥐고 바위 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의 리더십은 일찌감치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시내각 3인방 중 또 다른 한 명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후 이스라엘의 군정 수립은 물론 민간 통치에 반대한다”며 네타냐후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당시 갈란트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쟁 시작 이래 네타냐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극우 동맹 눈치를 보는 네타냐후가 이런 정치적 압박을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극우의 상징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단주의 파트너와 연정을 꾸려 120석 의회에서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4명만 이탈해도 과반이 무너져 실각할 위험이 있다.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거부하는 것도 강경론을 외치는 극우 인사의 입김과 무관치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통합당의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네타냐후로선 극우 동맹 세력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네타냐후는 “간츠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각지에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용 건물들을 포함한 70개 넘는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도시 제닌에서도 17일 밤 표적 공습을 감행한 결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 주요 인사인 이슬람 하마이세흐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서도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격을 개시한 이후 80만 명의 피란민이 대피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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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악 으로 망 하 고 강도 또한 강으로 망 할 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