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보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 한인들 ‘답답’
▶ 주정부 “현실적 제약에 발송 지연, 기다려달라”
LA 한인타운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요즘 하루에 2번씩 온라인으로 은행계좌를 조회해 보는 게 일상이 됐다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급하는 ‘개스값 지원금’인 이른바 ‘중산층 세금 환급금’이 은행 계좌로 입금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김씨는 “온라인으로 세금보고를 했기 때문에 환급금이 은행 계좌로 직접 입금되기를 기대하고 영 소식이 없다”며 “주변 사람들은 다 받았다고 하는데 나만 받지 못했지만 어디에 하소연을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은행 계좌를 지켜보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중산층 세금 환급금’을 놓고 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지원금을 수령한 한인들은 예기치 못한 ‘용돈’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지급이 시작된 지 1달 넘었지만 지원금을 수령하지 못한 한인들은 감감 무소식에 애를 태우고 있다.
주정부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지급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다리면 받을 수 있다며 가주민들의 인내심을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다.
지난 2020년도분 세금보고를 기준으로 가주 납세자에게 200달러에서 최대 1,050달러까지 현금으로 지급되는 중산층 세금 환급금은 계좌이체 방식과 데빗카드 지급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연휴 현재 중산층 세금 환급금을 지급받지 못한 한인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수령자 중 온라인으로 세금보고를 완료해 계좌이체 대상자에 해당되지만 입금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한인들도 있다. 가주 세무국(FTB)의 지급 일정에 따르면 지난달에 완료된 상태여서 “이러다가 자칫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대해 가주 세무국은 지연 사태는 있지만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가주 세무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중산층 세금 환급금 지급액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은행 계좌로 직접 입금한 건수는 673만9,880건이고 데빗카드 지급 건은 255만6,729건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한인들의 애를 태울 정도로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현실적인 제약 때문이라는 게 가주 세무국의 답이다. 주 세무국의 앤드류 르페이지 대변인은 “하루에 입금할 수 있는 수와 데빗카드의 우편 발송 수에 일정한 제약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남은 1,800여건의 지원금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지급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급 대상자 중 아직 환급금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특별히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다”며 “은행 계좌를 확인하거나 배달되는 우편물을 주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주 세무국이 밝힌 지급 일정에 따르면 온라인 세금보고로 계좌 입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지난달 25일과 이번 달 14일로 모두 완료된 상태다.
데빗카드 지급은 성씨 순서대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데빗카드를 받는 주민은 지난 2020년도 세금보고를 우편으로 제출했거나 경기부양금을 체크로 받은 경우다.
성씨의 시작 스펠링이 A에서 E까지 가주민에게 지급되는 데빗카드는 지난 5일, 성씨가 F~M으로 시작되는 경우는 지난 19일 발송이 완료됐다. 성씨가 N~V는 다음달 3일까지 발송되며, W~Z는 다음달 4일부터 10일 사이에 발송될 예정이다.
경기부양금 미수령자의 경우 성씨가 A~L이면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M~Z로 시작되면 다음달 19일부터 31일까지 받게 된다. 은행이나 계좌 번호가 변경된 수령자들은 다음달 17일부터 내년 1월 14일 사이에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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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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