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항공기 탄약 폭발 사고” 일축, 대공능력 향상 우크라 공격일 수도
▶ 공습 판명 땐 전쟁 격화 불가피

9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서쪽 노보페도리우카 해변 너머로 사키 공군기지가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이터]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군사시설에서 9일(현지시간) 대규모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크림반도 탈환을 선언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인지, 러시아 측 주장대로 우발적 사고인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남부 다른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이 있었던 터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경우 자칫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우카 인근 사키 공군기지 탄약고에서 1, 2분 동안 12차례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엔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고,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던 관광객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행정부 수반은 폭발 지점 주변 5㎞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러시아는 “항공기 탄약 폭발로 일어난 사고”라며 우크라이나군의 공습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탄약 외에 파괴된 전투기나 군사장비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우리 군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으나, 명확하게 부인하지도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 해방으로 끝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밝혀진다면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와 연결된 남부 헤르손 등에서 진행 중인 수복 작전과 맞물려 전선이 크림반도까지 확대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6월에는 크림반도 주변 흑해 석유 시추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7월 말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의 러시아 흑해함대 군사시설이 파괴되기도 했다. 크림반도 거점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것은 “크림반도를 러시아 고유 영토로 여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안길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탈환을 목표로 본격 공세에 나서고, 이에 맞서 러시아가 화력을 키운다면 ‘파멸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크림반도가 공격받으면 ‘심판의 날’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심판의 날’은 ‘3차 세계대전’을 뜻한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폭발이 일어난 사키 공군기지가 양국 군이 교전 중인 헤르손 등 주요 전선에서 300㎞ 넘게 떨어져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기존 재래식 미사일로는 포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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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중국도 별반 다르지않을것 러시아보다 더최악. 큰봉우리라 씨부린넘 누군교..한심한넘 아직 빵에안 갔어..넌 사형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