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샤핑객의 급감과 함께 입주 상인의 계속된 이탈로 한산해진 한인 샤핑몰 ‘시티센터 온 식스’(이하 시티센터)에 입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H마트’가 입점 준비를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샤핑몰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남아 있는 입주 상인들은 H마트 공사 시작을 일제히 환영하며 가능한 빨리 입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15일 현장 방문 결과 옛 ‘시온마켓’이 있던 자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간이 가림막이 공사용 판자로 교체됐고 먼지 막이용 비닐이 천정 부분에 설치됐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바닥 공사인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인부들이 소형 포크레인으로 바닥을 긁어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닥 공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입점 공사 기간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종류나 공사 기간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H마트 본사 역시 입점 준비 공사와 입점 시기에 대해서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이라는 것이 함구 이유다. 건물주인 제이미슨 서비스 역시 H마트 입점은 확정된 사실이지만 시기는 말 할 수 없다고 입점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렇다면 바닥 공사를 시작했으면 입점까지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

마켓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닥 공사를 시작해서 마켓을 오픈하기까지 통상 3개월 정도 걸린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와도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시티센터처럼 이미 시온마켓이 활용했던 자리임을 감안하면 빠르면 1개월 늦어도 2개월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티센터에 H마트가 입점하는 시기는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H마트의 시티센터 입점과 관련해 돌발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먼저 시온마켓의 버몬트점 오픈 시기다. 현재 버몬트 애비뉴와 9가에 건설 중인 샤핑센터에 시온마켓이 앵커 테넌트로 입점할 예정이다.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시온마켓은 버몬트점 오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H마트가 시온마켓 버몬트점 오픈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티센터 입점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추론이다.

시온마켓과 제이미슨 서비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소송전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H마트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H마트 입장에서 시티센터 입점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송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입점하는 게 유리하고 그때까지 임대 조건을 좀 더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티센터에 남아 있는 입주 상인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앵커 테넌트가 없다 보니 방문객들이 급감하면서 샤핑몰을 떠나는 매장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년 가까이 버텨온 상황이라 H마트 입점 시기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푸드코트 한 업주는 “공사는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물주로부터 아무말도 듣지 못했다”며 “언제인지 좀 알아야 대책을 세우고 버틸 수 있을 텐데,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