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고유 술인 ‘막걸리’와 한국인의 술이라 불리는 ‘소주’가 복숭아, 바나나, 딸기 등의 과일 맛을 시작으로 요구르트, 고구마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한 맛으로 진화하여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한인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인뿐 아니라 칵테일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 내 타인종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주류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새로운 맛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은 실제로 한인보다는 타인종들의 맛이 첨가된 주류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70%가량 더 높다는 설명이다.

2009년 미국 내 첫 판매 이후 현재까지 생막걸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국순당’은 복숭아, 멜론, 바나나, 유자 맛 등 다양한 과일 맛을 출시해 소비자층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한인 젊은 층이나 여성 소비자 및 타인종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이끌며 주류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국순당, 이동막걸리, 서울생생막걸리, 순희막걸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막걸리들이 미국 내 주류시장에서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한인 고객들은 기존에 있던 일반 막걸리나 밤, 검은콩, 조 막걸리의 선호도가 높지만, 타인종 고객들은 달콤한 맛이 첨가된 과일 맛 막걸리를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매니저는 “막걸리의 맛이 다양해지면서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해 예전보다 판매량이 10~15%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뿐 아니라 소주 또한 딸기, 청포도, 자몽,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 맛을 비롯해 요구르트 및 프리미엄 고구마 증류식 소주까지 제품군이 확대돼 갈수록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대폭 넓혔다.

특히 하이트진로 아메리카는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출시 이후 네 번째 주자인 ‘딸기에이슬’을 이달부터 본격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기세를 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아메리카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동남아 지역의 과일소주 제품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등에 걸쳐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2016년 과일소주 판매량이 217만 병을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21.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주류 순하리 또한 이달부터 ‘순하리 요구르트’의 출시를 본격화했다. 기존의 순하리 오리지널, 리치, 마일드와 순하리 복숭아, 유자, 사과에 이어 요구르트까지 내놓으며 품목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 2016년 24개 국에서 출시되던 순하리가 현재는 36개 국으로 늘었다”며 “2015년 첫 수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8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100% 고구마 증류 소주인 ‘고구마증류소주 려 25’와 고구마 증류소주와 쌀 증류소주를 블렌딩한 ‘증류소주 려 25’ 등의 2가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고구마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풍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소주 제품의 경우, 과일소주가 출시되면서 다른 주류제품보다 월등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소주 맛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어 젊은 층이나 타인종들의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예전보다 소주 제품 판매량이 30~4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