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국방부 “Tu-160 2대 추코트카 동단 배치”…핵폭격기 비행 잦아져

러시아의 Tu-160 전략폭격기[AP=연합뉴스]
이달 초 미국과 러시아 간의 주요 핵통제 합의인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폐기된 이후 양국 간에 핵군비 분야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 알래스카 인근으로 핵폭격기를 이동 배치하는 훈련을 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160 2대가 정례 비행전술 훈련 차원에서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에 속한 러시아 최동북단 도시 아나디리의 비행장으로 이동 배치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Tu-160은 옛 소련 시절인 1970~80년대에 개발된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Tu-95MS와 함께 러시아 공중 핵전력의 중추를 이루는 군용기다.
내장한 재래식무기 및 핵무기로 적 후방 깊숙한 곳에 있는 중요 시설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에서 "장거리 항공단 소속 Tu-160 2대가 주둔기지에서 아나디리 비행장까지 장시간의 무착륙 비행을 했다"면서 "비행시간은 8시간 이상이었고 비행거리는 6천km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격기들이 장거리 비행 동안 단 한 차례의 공중 급유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Tu-160 폭격기 이동 배치가 장거리 항공단의 비행전술 훈련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이 훈련에는 Tu-160과 다른 전략 폭격기 Tu-95MS, 공중급유기 일류신(IL)-78 등의 군용기 약 10대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폭격기들은 훈련에서 전술 이동과 공중 급유 연습을 주로 하게 된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러시아 관영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추코트카로의 전략 폭격기 이동 훈련이 조종사들에게 장거리 비행 기술을 익히는 것 외에 핵무기 탑재 폭격기를 미국 인근으로 이동 배치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코트카 아나디리에서 맞은편의 미국 알래스카까지의 거리는 600km 정도로 Tu-160이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Tu-160은 지난해 8월 훈련 때 처음으로 아나디리 비행장에 착륙한 바 있다.
러시아 장거리 항공단은 최근 들어 태평양·대서양·북극해·흑해 등의 공해 상공에서 정기적으로 비행 훈련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12일 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 북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2대의 Tu-95MS가 베링해 상공을 비행하며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진입해 미 공군 F-22 전투기 2대와 캐나다 공군 소속 CF-18 2대가 출격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러시아 Tu-95MS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중국 폭격기와 함께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고,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침범해 한국 공군기들이 경고사격을 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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