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와 일반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관절통 치료 효과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네아폴리스 VA 헬스케어 시스템의 에린 E. 크레브스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관절통 환자들은 오피오이드와 타이레놀 복용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꼈다.
연구팀은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약 240명을 무작위로 선별, 오피오이드와 타이레놀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대상 환자들은 모두 중간 이상의 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 모집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오피오이드 계통의 진통제를, 다른 그룹에게는 비오피오이드 계통 진통제를 각각 약 12개월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12개월간의 실험이 끝난 뒤 환자들은 각자가 사용한 진통제를 기능 부분과 진통 효과 부분으로 나눠 각각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오드계 진통제에는 ‘모르핀’(Morphine),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등의 진통제가 포함됐고 비오피오이드계 진통제에는 잘 알려진 타이레놀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사용됐다. 실험 결과 진통제의 기능면에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 환자와 비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사용 환자가 준 평균 점수는 각각 3.4점과 3.3점으로 거의 비슷했다.
진통 효과 면에서는 비오피오이드계 환자의 평균 점수가 3.5점으로 오피오이드계 환자의 평균 점수인 4점보다 낮아 진통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레브스 박사는 “비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을 너무 일찍 포기할 필요가 없다”라며 “중독성이 강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복용대신 비오피오이드계 진통제 복용과 운동 및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크레브스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지 ‘자마’(JAMA)에 소개됐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는 최근 중독에 따른 여러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동들 사이에서 오피오이드 계통 진통제 과다 처방으로 인한 남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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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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