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정규과목 개설에 불씨가 당겨졌다.
이번 학기부터 한인 학생이 밀집돼 있는 페어팩스 공립 센터빌 고교와 리버티 중학교에 한국어 정규과목이 개설됐다. MD주에서도 공립학교로는 최초로 PG카운티 루즈벨트 고교에서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가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공식 채택돼 수업을 시작했다.
K팝과 한식 등 한류 바람과 함께 이번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으로 한인 학생들의 자긍심은 더욱 높아지고 한국 이미지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길게 보면 한미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한인 학생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히스패닉 학생에 이어 소수계로는 두 번째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시작된 페어팩스 고교 산하 페어팩스 아카데미 한국어 강좌가 고교 강좌로는 유일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페어팩스 고교 재학생이 아닌 학생들은 이 학교까지 오가며 수업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에 가보면 ‘사무실’ ‘화장실’ 등이 영어, 스패니쉬와 함께 한국어로 표기돼 있고, 교육청이 발행하는 PTA 뉴스레터도 한국어로 발간돼 왔다. 이렇듯 한인 학생이 많음에도 한국어 정규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터라 이번 두 학교의 한국어 과목 오픈은 더욱 반갑다.
이번 정규과목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워싱턴한국교육원은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문일룡 교육위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많은 공을 들였다. 워싱턴지역 정규학교 교사 연수회를 비롯 카운티 공립학교 교사 한국 초청 연수, 한국학교와의 자매결연 및 교환 학생 교류 등 한국 문화 알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에 한국어 정규과목이 설치됨에 따라 워싱턴지역 100여개 한국학교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세들의 뿌리교육, 정체성 확립에 더해 미 주류사회에 제 2외국어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학교들도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학교들에 한국어 정규과목이 설치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인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강과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 된다면 더욱 많은 학교들이 한국어를 개설하게 될 것이다.
칼리지보드가 실시하는 SAT II 외국어 시험에는 한국어가 포함돼 있지만 AP 한국어 과목은 아직 없다. 아직은 요원해 보이지만 한인학부모들이 힘을 합친다면 AP 한국어 과목 오픈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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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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