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송 차질·물류비 상승 등 우려…큰 타격은 없을 듯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한인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인 무역업계에서는 지난 30일부터 한진해운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노선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미주지역으로 들어오는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져 수입업자들의 운임 등 물류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에서 잡화품 등을 수입하는 원 무역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제 시간에 물류 운송이 안 되고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계 경쟁 해운업체들이 운임비를 올리는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물류대란은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진해운 마크를 단 선박과 화물에 대한 가압류와 입항 거부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해상 운임도 뛰고 있다.
한진해운의 서비스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산~미국 LA 간 컨테이너선 운임은 FEU(40피트 규모 컨테이너)당 1,100달러 선에서 1,700달러로 55%가량 뛰었다. 한국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미 동부의 뉴욕 등지로 오는 컨테이너 노선 운임은 FEU당 1,600달러에서 하루 만에 50% 오른 2,400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아직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업체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과의 물량 거래가 많은 워싱턴 식품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한진해운과 직접 거래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에이전트(통관회사)나 고객들을 통해 물품을 들여오기에 아직은 별 영향이 없다”며 “그러나 운임비 인상, 물류 지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운임비 인상 등이 가시화되면 결국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같은 계열사인 한진택배도 당장 눈에 띄는 큰 타격은 없다고 한다. 워싱턴 한진택배의 한 관계자는 “물량의 대다수가 항공 택배라 큰 타격은 없다”면서 “다만 이사화물은 한진해운을 이용해온 관계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본사의 공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 지역의 지상사로부터 아직 피해 사실이 보고된 건 없다”며 “한진해운 물량의 대부분이 LA 롱비치 항을 통해 들어오기에 워싱턴 등 동부지역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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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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