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쟁지 나고르노카라바흐서 교전으로 군인·민간인 사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군대가 2일(현지시간) 오랜 영토 분쟁 지역에서 충돌해 양측 군인이 30명 이상 사망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도 최소 2명 희생됐다.
AFP,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TV 방송에 출연해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교전으로 아르메니아계 병사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전이 1994년 휴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사상자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거주하며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 세력인지, 아르메니아 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 관리는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민간인 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자국 군인 12명이 사망하고, 헬기 1대가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군에 큰 타격을 입히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지 두 곳과 마을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희생자도 보고됐다. 아제르바이잔의 APA 뉴스통신은 민간인 1명이 사망했으며 아이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12세 소년이 죽었으며 다른 어린이 2명도 다쳤다고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분리주의 세력 대변인 다비드 바바얀이 말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이날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선제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남서부의 산악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는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민족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간 영토분쟁이 계속돼왔다.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와 대부분 무슬림인 아제르바이잔의 긴장은 소련 붕괴로 양국이 독립한 이후 첨예해져 전면전으로 치달았으며 1994년 휴전까지 3만명이 죽고 100만명이 피난했다. 이후 아르메니아계가 이 지역을 장악해 아르메니아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진전이 없었고 인접국 이해관계까지 맞물려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국제사회는 이날 양국에 교전 중단과 협상을 호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교전을 멈추라고 촉구했으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양국이 즉각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양쪽에 모두 무기를 판매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교전 중단을 촉구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장관들에게 전화해 교전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유엔안보협력기구(OSCE)와 유럽연합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동맹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의 국방부 대변인 바지프 다르가흐리는 교전이 2일 저녁에 중단됐다면서도 여전히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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