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결정 통보 예상시한 앞두고 찬반 의견조율 물밑 움직임 분주
▶ 케빈 김 행장 선택 등 변수 많아
BBCN 은행과 이사회의 물밑움직임이 긴박하다. 지난 23일 한미은행의 전격적인 공개 합병 제안에 따른 1차 결정 통보시한이 오는 주말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지지하는 이사들과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이사,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지지하는 이사들이 서로 달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BCN 경영진과 이사들은 이번 주 들어 변호사와 컨설팅 업체를 찾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BBCN 경영진과 이사회간의 분열상황으로 볼 때 한미은행과의 합병결정을 놓고 표 대결로 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표 대결로 갈 경우 향후 BBCN 이사회의 표의 향방과 합병여부를 가를 변수들이 주목되고 있다.
■ BBCN 이사회, 심각한 내홍
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합병 대상은행을 놓고 BBCN 이사회의 균열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케빈 김 행장의 반대에도 불구,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이사들은 케빈 김 행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 표 대결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표 대결로 갈 경우 김상훈, 김영석, 정진철, 이정현 이사 등 구 중앙 출신의 원로 이사들이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거나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선호하는 이사들은 케빈 김 행장을 비롯 데이빗 멀론, 데일 주얼스, 윌리엄 루이스, 게리 피터슨 등 외국인 이사가 주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C.K. 홍. 스캇 황, 최기호, 두진호 이사 등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이나 최기호 이사의 경우 원로이사 그룹 쪽에, 두진호 이사의 경우 케빈 김 행장과의 친분 등을 감안할 때 김 행장 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표 대결로 갈 경우 일단 수적으로는 케빈 김 행장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 분주한 BBCN, 어떤 결론 내릴까
이번 여름 일부 이사들을 중심으로 한미와의 합병을 논의, 상당한 진전을 보았던 BBCN 은행이 통합은행의 행장으로 금종국 행장이 거론되면서 케빈 김 행장의 반발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이같은 합병추진이 본보를 통해 1차 보도되면서 금 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될 경우 자리에 불안을 느낀 BBCN의 고위급 직원들이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은행과의 합병에 위기를 느낀 윌셔은행이 뛰어들었고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설팅 회사에서 윌셔은행과 합병할 경우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영업을 장악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케빈 김 행장의 선택
그러나 케빈 김 행장이 비록 구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한다 하더라도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선뜻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 분석하는 이같은 이유는 BBCN이 한미은행이 제시한 지배구조 조건인 65%:35% 비율로 윌셔은행과 합병하더라도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의 지분이 통합은행의 지분 3%를 소유하는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고 이사장이 순식간에 우호지분을 확보해 이사회가 고 이사장의 지배 하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은행의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케빈 김 행장이 통합은행의 행장을 보장 받더라도 경영권과 이사회 파워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BBCN 은행과 같이 은행을 컨트롤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케빈 김 행장이 65%까지 맥시멈으로 통합은행의 지분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고 이사장 입장에서는 통상 은행장 임기인 2~3년 내 우호지분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며 “최우선적으로 초라한 2위 은행으로의 추락을 막고, 초대형 은행 설립에 참여해 시간을 번 뒤 통합은행의 이사회를 장악해 2세 승계를 현실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영권 자체만 놓고 볼 때 통합은행의 행장을 금종국 행장에게 양보하더라도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 한미은행이 장기적으로 볼 때 케빈 김 행장으로서는 더 매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내부문제가 주요변수
BBCN과 한미은행과의 합병은 케빈 김 행장과 이사진의 갈등, 직원들의 반발 등 수익구조보다는 내부문제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종국 한미은행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공개한 합병 제안서 상에서 통합은행의 경영권은 한미은행 측 인사들이 주도한다고 돼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통합은행이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가장 능력 있는 행장을 인선한다면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