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여행객 사상 최대 전망…”유럽행 비행기표 가격 안 떨어져”
▶ 미 정부 ‘일상적 활동’ 당부…뉴욕 맨해튼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그대로
프랑스 파리 테러로 전 세계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판 추석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사실상 25일부터 시작된다.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보다도 유동인구가 더 많은 미국의 최대 명절로 꼽힌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는 26일부터 일요일인 29일까지지만, 전야인 25일 오후부터 공항과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가 여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공항·버스터미널·기차역마다 최고 수위의 경계가 펼쳐지고 있지만, 가족과 친지를 찾아 길을 나서는 미국인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작년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24일 전했다.
미국의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겁먹지 마라"며 국민에게 일상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안전 문제 때문에 추수감사절에 사람들이 그냥 집에 눌러앉아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지금까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국 공항들에 따르면 올 연휴 항공 여행객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거점 공항들은 작년보다 7∼12%의 운항편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관계자는 "예약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항공편을 포기할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 서비스업체 AAA는 연휴에 50마일(약 80km) 이상을 여행하는 국민은 승용차 운전자 4천200만 명을 포함해 작년보다 많은 4천700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항공료와 휘발유 값이 낮아진 것도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파리 테러 후 여행자보험 구매 문의가 늘어났지만, 테러의 타깃으로 지목된 도시들조차도 여행객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행 웹사이트인 '에어페어워치도그' 관계자는 "파리행(行), 심지어 벨기에 브뤼셀행 비행기 티켓 가격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이곳으로 가는 비행기표 가격은 여전히 1천200달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의 경계는 삼엄하다.
가장 분위기가 달라진 곳은 수백만 명의 이용이 예상되는 공항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선, 국제선을 불문하고 보안검색 강화로 공항 검색대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할 것이라면서, 여행객들은 더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널드 바넷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이슬람국가'(IS)가 음료 캔을 이용한 폭탄으로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액체 수하물이 집중 감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최대도시 뉴욕은 공항은 물론 교량, 터널에도 경찰력을 증강 배치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역과 버스터미널에도 중무장 경찰관이 배치됐으며, 이용자들의 가방을 불심 검문하는 빈도도 늘었다.
장거리 여객 철도인 암트랙(Amtrack) 역시 기차역에 경찰력을 늘릴 방침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해 펼쳐진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파리 테러와 같은 유형의 테러가 미 본토를 겨냥하고 있다는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최근 "그들(테러리스트)의 게임에 맞장구를 쳐주고 싶은가"라며 평소처럼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
수백만 명의 뉴요커와 관광객이 몰리는 맨해튼 중심가에서의 화려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26일 예정대로 89회째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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