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본과 합작 ‘대작’ 잇따라
▶ 350억 투입 글로벌 프로젝트
김수현
손예진
한국과 중국 톱스타들의 랑데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민호 이정재 손예진 김수현 등 톱스타들이 중국 대륙을 호령하는 최고의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는 작품들이 촬영을 마쳤거나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아시아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예전처럼 중국 영화계에 홀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인적 자원이 합쳐진 작품인 게 특징.
한국 제작사와 공동제작을 맡은 합작 영화부터 한국의 유명 감독들이 연출과 기획, 감수를 맡은 작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충무로에 투입돼온 차이나 머니가 만들어낸 기획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대거 드러내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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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관심을 많이 모으고 있는 작품은 이민호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바운티 헌터스’다. 그동안 드라마로 중화권에서 쌓아온 인기를 바탕으로 기획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민호의 소속사인 스타하우스와 중국의 페가수스모션픽쳐스, 하모니어스엔터테인먼트상하이가 공동 제작하는 이 영화는 제작비가 무려 350억원이나 드는 대작이다. 중국의 톱스타 종한량과 우첸위가 이민호와 호흡을 맞추고 ‘검은집’‘7급 공무원’‘차형사’를 만든 신태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주인공으로는 중국 톱여배우 양미가 물망에 올라 있다.
중화권에서 받고 있는 높은 관심에 맞춰 ‘바운티 헌터스’는 지난달 14일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한국측 제작사 대표로 축사를 맡은 장영훈 스타하우스 대표는 “‘바운티 헌터스’는 합작 성공의 예로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이달 말부터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한중 합작영화‘역전의 날’촬영에 들어간다. ‘역전의 날’은 중국의 리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중국 국영 영화사인 차이나필름과 하이룬, 국내 영화사 두타연이 제작에 참여하는 한중 합작 영화다. 이민호와 ‘바운티 헌터스’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인 종한량이 이 영화에도 출연한다. 한국여배우 이채영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정재는 지난 5월 베이징국제영화 기간 중 열린 제작발표회 겸 출정식에 직접 참석해 현지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예진은 지난달 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가제, 이하‘나쁜놈’)의 촬영을 마쳤다. 영화 ‘나쁜놈’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이 브라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고, 뉴 파워 필름이 제작, 한국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흥행 거장 평샤오강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총제작)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인 젊은 남자와 그 친구들이 미스터리한 한국의 여성을 제주도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랙코미디다.
중국 제작사측은 “한국 영화에 있어 독보적인 흥행력과 연기력을 갖고 있는 여배우라는 점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했다. 첫 중국 영화로 우리 작품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손예진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민호 못지않게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김수현의 차기작 ‘리얼’도 중국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은 ‘로맨틱 아일랜드’를 연출한 이정섭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매우 마음에 들어해 출연을 확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측에서 제작비 전액을 대겠다는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 투자배급사보다 중국측과 먼저 투자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보다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해온‘원조 한류스타’권상우 송승헌 정지훈(비) 등도 여전히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권상우는 지난해 중국 신세대스타 주우기와‘적과의 허니문’의 촬영을 마쳤다.
송승헌은 한국의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멜로 영화‘제3의 사랑’에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중국 톱배우 유역비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또한 브루스 윌리스의 중국 영화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중국 블록버스터‘대폭격’을 현재 한창 촬영 중이다.
정지훈은 중국의 가오시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로맨스 영화‘노수홍안’에서 유역비와 멜로 연기를 펼쳤다. 유역비는 한국의 대표적 스타 송승헌, 정지훈과 연이어 호흡을 맞춰 중국 내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주원은‘조폭마누라’로 유명한 조진규 감독의‘야망천당’에 출연했다. 슈퍼주니어와 엑소를 탈퇴한 한경과 크리스도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측과 공동작업 중인 한 영화 관계자는“중국 영화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기획되는 수많은 콘텐츠에 비해 출연할 스타급 배우들의 숫자는 현격히 적다. 한류로 범아시아권에서 지명도를 갖고 있는 한국 배우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고 연이은 한국 톱스타들의 중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이제 아시아권 시장이 돈을 쥐고 있는 중국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한국배우들이 중국 영화인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일이 더 늘어날 것이다. 영국과 호주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적극적으로 영입되는 흐름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한국 영화 시장에서 재능 있는 인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없게 만드는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독과점 문제와 수직계열화 등과 같은 문제들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유능한 인재들이 중국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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