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4년만에 중국시장 점유율 1위
▶ 중국 젊은 층 사이 인기‘숭배’ 수준
베이징에서 한 고객이 샤오미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샤오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대단히 높아서 숭배 수준이다.
샤오미의 레이 준 사장. 지난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이제 중국 제1의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되었다.
[샤오미, 저가 공세에 삼성·애플 밀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 대 애플의 싸움이었다. 얼마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여름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회사인 샤오미가 경쟁 치열한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으로는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었다. 삼성과 애플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0년 설립된 벤처기업. 멋진 디자인의 저가 전화기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회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연코 후발주자이다. 아이폰 4S가 나오던 때 샤오미의 첫 전화기가 출시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보다는 전화용 앱이나 오락물등 서비스 판매에 주력하는 사업계획과 영리한 소셜미디어 전략으로 샤오미는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 열광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2015년 구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은 무려 5억 대. 미국에서 팔릴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숫자이다. 중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보면 여기서 성공한 샤오미는 이제 세계적으로 막강한 전화 제조사 중 하나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중국인 사업가인 레이 준 그리고 구글의 중역이었던 린 빈 등 회사 창업자들은 이제 이런 지위를 바탕으로 샤오미를 세계무대로 진출시킬 계획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가 해외 판매를 이미 시작하기는 했지만 샤오미가 중국을 넘어서 계속 부상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내년에 진짜 테스트를 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피하면서 브라질이나 인도 등 거대한 개발도상국들을 겨냥한다는 것이 레이와 린의 계산이다. 이들 나라에서 전자 상거래 네트웍을 이용해 고품질의 저가 전화를 판매함으로써 중국에서의 성공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도전들이 상당하다. 샤오미는 특허를 별로 갖지 못하고 있어서 다른 경쟁사들로부터 소송 당할 위험이 항상 있다. 예를 들어 지난주 샤오미는 인도에서 잠정적으로 판매금지를 당했다. 스웨덴 텔레커뮤니케이션 제조사인 에릭슨으로부터 특허관련 고발을 당한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다른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개발도상국 시장들을 공략한다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화를 사용자들에게 파는 것은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즈니스의 끝은 아닙니다. 사실은 시작이지요. 사용자가 전화기를 구입하고 사용하기 시작할 때 사용자들로 보나 우리로 보나 추가 가치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라고 린은 말한다.
신제품 출시 이벤트가 여러모로 애플의 미디아 이벤트와 비슷해서 샤오미는 종종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린다. 값비싼 애플이나 삼성 전화에 비해 한참 가격이 낮으면서 품질 좋은 상품들을 소개하면서 샤오미의 출시 이벤트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그렇다고 샤오미가 단순히 베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마케팅에 있어서 중국내 다른 경쟁자들을 훌쩍 앞지를 만큼 대단히 혁신적이다.
온라인 우선 접근법으로 샤오미는 중국에서 다른 어떤 회사도 얻을 수 없는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자 경쟁사들이 모두 이를 모방하고 있다. 유명 텔레커뮤니케이션 장비 제조사인 화웨이와 ZTE 둘 다 온라인 판매용 전화 모델들을 내놓았다. 원플러스와 스마티잔 역시 고급 부품으로 만든 고급 디자인의 상품들에 주력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모방은 위험할 수가 있다. 화웨이와 레노보의 경우 전화기에 들어가는 부품 제조 통제력을 이용함으로써 가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가 있다. 한편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감각적 특성은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스마티잔의 루오 용하오 사장은 신상품 출시 행사를 코미디 쇼 비슷하게 만들어서 회사의 이름을 날렸다. 스마티잔 출시 행사는 너무나 인기가 높아서 입장권을 판매할 정도이다.
샤오미가 경쟁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경쟁사인 메이주의 리 난 부사장은 샤오미 지지자들의 열성이 신앙 수준이라고 말한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뮤직플레이어 제조사로 출발한 메이주는 샤오미 고객층보다 약간 나이 들고 부유한 고객들을 겨냥한다.
“샤오미 팬들은 조직이 대단합니다. 샤오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지요. 일종의 우상숭배 같습니다.”대학원생인 24살의 한 유가 바로 샤오미 숭배 부류에 속한다. 샤오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테스트에 동참해 의견을 제공하고 샤오미 온라인 포럼에 여러 페이지에 걸친 글을 올리곤 한다. 하루에 평균 20만개 글이 오르는 샤오미 포럼은 팬들과 회사 간 상호교류의 장이다. 한은 참여하면서 느끼는 소속감을 즐긴다고 말한다.
전화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샤오미의 진짜 사업 플랜은 휴대 전화용 앱이나 오락물 같은 서비스 판매로 이윤을 올리는 것이다. 샤오미는 아울러 스마트 TV, 태블릿, 피트니스 밴드 등도 판매한다.
샤오미는 후발주자로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 가장 큰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해외진출이다. 지난 2013년 9월 샤오미는 린의 구글 시절 동료였던 휴고 바라를 채용해서 해외 진출 사업을 맡겼다. 바라는 신상품 출시와 파티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방법을 씀으로써 아시아 각지에 몇몇 시장들을 개척했다.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이 특별히 중국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도 먹힐 것이라고 린은 믿고 있다. 샤오미가 타깃으로 잡는 시장은 인구가 많고 전자 상거래 구조가 개발되어 있고, 이동통신사가 약한 곳이다. 거대한 이동통신사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통신사가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특별구매 기회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샤오미가 저가 전화를 판매할 여지가 없다.
린은 자사가 주력하는 시장으로 “중국 첫째, 인도 둘째, 인도네시아 셋째 그리고 브라질과 러시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들 나라는 모두 스마트 폰을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인구가 엄청난 나라들이다. 그만큼 샤오미에게 사업 기회가 있는 것이다.
샤오미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높다. 아직 수년은 있어야 가능할 샤오미의 주식상장에 투자가들이 이미 관심을 보일 정도이다. 새롭게 투자를 받게 되면 샤오미의 가치는 300억~500억 달러 규모로 치솟으면서 인지도가 더 높은 경쟁사인 레노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들은 샤오미를 다음의 알리바바로 보고 있다는 견해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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