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웍까지게임 개발부터 유통까지 내 손에 있다
▶ 한국 여장부의 당찬 미국 도전기
아르바이트부터 회사 대표까지 14년
시장 흐름 읽기에 일가견, 단단한 네트웍까지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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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에 당찬 모습. 적지 않은 내공을 소유한 여장부라는 것을 쉽게 느끼게 해준다.
실리콘밸리에서 모바일 게임회사인 키야트 게임즈(Kiyat Games)를 운영하는 조현선 대표(39세).
조 대표는 한국 게임 업계에서 대표적인 미국 내 퍼블리싱 통으로 불린다. 게임을 개발하면 시장에 유통해 성공시키는 것이 게임 업계의 모범답안지이만 마치 로토 당첨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 시장 흐름에 일가견이 있는 조 대표를 거치면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이런 조 대표의 실력 때문인지 한국 게임업체들로부터 그의 인기는 마치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듀서와 같다.
조 대표가 게임 업계의 베테랑이 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심리학도가 게임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하기까지에는 그의 첫 직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시절, 우연히 잡은 아르바이트 잡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운영한 게임사 ‘배틀탑’에서였던 것.
이후 한국 대표적 게임업체인 네오위즈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던 중 온라인 골프게임인 ‘샷 온라인’ 의 북미 서비스를 진행하는 온네트 USA 김경만 대표가 미국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고 산호세로 오게 된다. 아르바이트 잡에서 지금의 CEO가 되기까지 14년 동안 게임 분야의 한 우물을 파온 조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 이였고 미국을 건너오게 된 배경도 그의 당찬 배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넷의 김 대표로부터 미국으로 같이 가서 일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를 받았어요. 당시만 해도 영어 구사가 형편없었는데도 미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일하면 된다고 용기를 주셨죠. 덕분에 대학 이후로는 토익 공부조차도 제대로 안 했던 제가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처음 1년간 미국생활은 의외였다. 세계 벤처기업들이 모이는 실리콘밸리에 의외로 한국 사람들이 많았던 것, 영어를 잘 못 하더라도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고 업무도 한국에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회사를 찾았다. 그녀의 좌충우돌 미국 도전기가 본격화 된 것이다.
온넷을 그만두고 그녀가 문을 두들긴 회사는 아에리아게임즈(Aeria Games)였다. 2006년에 설립된 온라인 게임 전문 서비스 회사로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게임 포털 회사였다. 영어 구사가 불편했던 그녀가 외국기업에 입사하기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입사 인터뷰를 통과하기 위해 수 백여 개의 면접 질문을 미리 연습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를 했다.
당시 이 회사의 대표인 베트남계 미국인 란 후앙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많다. 너는 네가 잘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라고 격려의 말을 전해줬는데 그의 조언은 지금까지 미국 생활에 큰 지표가 됐다.
그렇게 해서 인터뷰를 통과했고 80여명의 직원 중에 유일한 한국인이 되었다. 수년 동안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스탠퍼드 법대 출신의 란 후앙 대표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이사직으로까지 승진하면서 그로부터 회사 운영 노하우를 비롯해 인력 양성과 시장 개척 등에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회사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리니 또 다른 목표가 보였다. 여전히 한국에 있는 좋은 게임들이 해외 판로 개척이 여의치 않다는데 주목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좋은 게임 콘텐츠 때문에 미국에 연고도 없고 언어도 부족했지만 미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이젠 한국 게임이 해외로 뻗어나가는데 기여할 때라고 느꼈다"며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같이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키야트게임즈다. 창립한 지 1년 6개월쯤 된 키야트는 7명의 직원으로 성장했고 대부분 현지 직원들이다.
사업 관련 파트너들이 대부분 한국이라 한국에 직원 1명을 두고 있고 산호세에 나머지가 근무한다.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산호세 아파트를 구해 근무한다. 직원 대부분이 여자들이라 집에 가라고 해도,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건물보다 안전해서 마음이 편해 좋아한다고 .
투자도 시드머니지만 유명 투자자로부터 받았다. 그만큼 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키야트 게임즈와 별도로 ‘케이게임즈’라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경험이 필요한 한국 회사들이 부담 없이 게임을 올리면 키야트에서 영어로 마케팅을 지원해주며 순 매출의 10%를 나눠 갖는다.
조 대표는 “한국 게임의 퀼리티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키야트의 직원 모두 미국 현지시장과 한국게임 및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한국 게임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연매출 7백만 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리콘밸리 CEO들과는 달리 그 흔하다는 MBA 문턱에도 가지 않았던 토종 한국 여성 조현선 대표.
자신이 미국에서 생활하리라곤, 특히 창업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고 햄버거나 스파게티보다는 김치찌개, 소주가 체질인 조현선 대표의 미국 진출 1막은 성공했다.
그리고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는 미국 도전기 2막도 성공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한창이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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