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워싱턴 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미주한인노인봉사회의 윤희균 회장이 탈북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비난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한인사회에 소동이 일고 있다.
미주탈북난민인권협회의 최은철 회장은 9일 워싱턴한인연합회 회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이 2011년워싱턴에 거주하는 한 탈북 여성을 성추행하고도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기는커녕 한인사회에서 계속 활동하며 탈북인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최 회장은 또“ 윤 회장은 지난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워싱턴 평통위원 등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자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시 말을 바꾸고 버티고 있다”며“ 한 여성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엄청난 일이지만 탈북인들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는 생각에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함께 마련한 린다 한 한인연합회장도“ 지난 화요일 윤 회장이한인회관에서 잘못을 시인할 당시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윤회장이 성추행을 인정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 회장은 “피해자에게 사과를하고 한인사회 활동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으면 조용히 덮고 가려는 의도로 만났으나, 오히려 지금은 자신이 협박을 받았던 것처럼 말을 하고다녀 어이가 없다”며 “이런 사람이 봉사를 한다고 모금을 하고 다니는 것을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희균 회장은 9일 본보와의통화에서“ (탈북 여성을) 한 번 포옹했던 사실을 인정한다”며 “다음 달 2일열리는 총회에서 미주한인노인봉사회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평통위원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피해자를 만나서 사과하려 했었지만 탈북자선교회 대표인마영애 씨가 중간에서 해결해주겠다고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와서 다시 문제를 삼는 것을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보였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태창통합노인회 회장 등 한인들은 “몇 년전이라 해도 노인봉사단체의 이름으로젊은 여성을 농락한 것은 노인 사회전체를 수치스럽게 만든 사건”이라며윤 회장의 퇴진을 강력 요구했다.
마영애 씨 등 탈북인들도 “정작 피해자 본인이 신문에 자주 얼굴이 나오는 윤 회장을 보며 견딜 수 없어했다”고 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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