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매출액의 10% 이상’미국산 구매 계획 한인 의류업계도‘디자인 인 LA’등 동참 결정 일부선“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부추긴다”우려도
캘리포니아 패션협회(CFA) 일세이 멧체크 회장이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게 미국산 및 LA에서 디자인된 제품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계에서‘메이드 인 USA’ 제품의 구매를 늘려 미국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는 이른바‘국산품 장려’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 역시‘디자인 인 LA’ 등 로고 부착 등으로 이와 같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미국산 제품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의 소비자들 역시 미국산 구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 미국산 제품 구매 크게 확대
월마트는 지난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제조업 고위관계자 회담’을 열어 향후 10년간 500억달러를 미국산 제품 구매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월마트 매출액의 10%를 넘는 금액이다.
빌 사이먼 월마트 CEO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릴 수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국산품 챙기기’를 독려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과 8명의 주지사, 36개 주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를 비롯한 500여개 제조ㆍ유통업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 대다수는 그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며 미국 내 투자 및 국산품 구매 확대를 약속하는 등 미국의 자국 산업 챙기기가 노골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츠커 장관은 “아직 미국에서 인력을 고용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약하다”며 “바로 이런 자리가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의 통화확대 정책만으로는 미국의 제조업을 살려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미국산 상품 판매촉진 캠페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GE가 미국 월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백열전등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공장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참석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확충 계획도 잇따라 나왔다.
■한인 의류업계도 동참
최근 중국 등 외부지역 생산이 인건비 급등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LA로 생산기지를 다시 옮기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도 주류업계 단체인 캘리포니아 패션협회(CFA) 등과 손을 잡고 미국산이나 LA에서 디자인된 제품 장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의류협회는 지난 8일 LA 페이스마트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9일부터 사흘 간, 다운타운의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개최되는 LA 어패럴 쇼의 준비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는 CFA의 일세이 멧체크 회장이 참석해 LAAS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홍보 및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한인 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에 ‘메이드 인 USA’나 ‘디자인 인 LA’ 로고를 달아줄 것을 당부했다.
멧체크 회장은 “여러 단체들이 최근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 미국의 소비자들은 로컬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로컬 제조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로컬 상품을 로고 부착 등으로 마케팅할 경우 메이저 유통업체는 물론 시정부 그리고 관련업계 등도 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한인 업주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의 현지 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최근 로컬 생산으로 돌아오는 한인 업주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꼭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아도 대부분의 자바시장 수입 제품들의 디자인은 로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홍보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한편 미국과 중국ㆍ유럽연합(EU) 사이에 무역 분쟁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미국 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기며 각국의 무역 갈등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ㆍEU는 전통적으로 상대국 정부의 보조금을 문제 삼으며 높은 관세를 매겨왔고 최근 중국이 애플과 폭스바겐, 영국 제약사인 GSK 등의 비리행위를 집중 적발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의 일환으로 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강도를 높이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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