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가격에 포함, 고객·종업원 모두 만족
▶ ‘서비스 저하’ 비판도
미국에서 고객과 종업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팁을 받지 않는 식당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뉴욕에 있는 고급 일식당 ‘스시 야수다’는 최근 고객들이 주는 팁을 거절하는 대신 음식가격을 전체적으로 15% 인상했다. 물론 팁 수입이 사라지게 된 웨이터 및 웨이트리스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스시 야수다를 필두로 뉴욕의 또 다른 고급식당 ‘토머스 켈러스 퍼 세’, 캘리포니아주 욘트빌에 있는 프랑스 요리 전문점 ‘프렌치 런드리’, 북가주 버클리에 있는 레스토랑 ‘셰 파니스’ 등 지역사회 유명 식당들도 ‘팁 안 받기’ 캠페인에 동참을 선언했다.
샌디에고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최근 사업을 접은 제이 포터는 “식당이 문을 닫기 직전까지 종업원들에게 팁을 일체 받지 말도록 지시했는데 의외로 성과가 좋았다”며 “돈에 대해 집착하지 않아야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팁 안 받기 캠페인을 지지했다.
팁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식당 업주들은 주장은 이렇다. 업소를 찾는 고객은 식사를 하면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서비스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평가한 뒤 서비스 수준에 맞은 팁 액수를 계산하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종업원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나쁜 평가를 받아 만족스럽지 못한 액수를 팁으로 받고 기분이 상할 필요가 없다. 업주들은 “차라리 음식 값을 올려 거두는 추가 수입으로 모자란 급여를 보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스시 야수다 업주 스캇 로젠버그는 “고객들은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원하지 서비스 수준을 따지고 팁을 계산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팁을 거절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고급 음식점들의 팁 안 받기 운동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팁 받는 것을 지지하는 뉴욕의 한 식당 업주는 “고객들이 주는 팁을 거절할 경우 종업원들이 책임감 없이 일할 수가 있어 결국 양질의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팁은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감사의 마음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15%의 팁이 거의 의무적으로 되어 있는 미국의 현 상황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 팁 문화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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