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예수를 향한 유다의 미친 사랑 때문에 빚어진 비극을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가수 윤도현(41)이 16년 만에 ‘유다’로 돌아온다. 1997년 스물다섯 나이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의 무대에 오른 그는 이제 마흔이 넘은 ‘애 아빠’가 됐다.
다시 ‘유다’로 무대에 서는 그를 최근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젠 감정이 더 깊어진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땐 젊은 패기만 있었던 것 같아요. 악보 속 노래를 어떻게 하면 잘 부를 수 있을까.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것에 집중했지, ‘유다’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다고 할까요."
록밴드의 리더이자 방송 MC 등으로 활동 중인 그는 뮤지컬 무대에도 꽤 잘 어울린다.
1995년 ‘개똥이’를 시작으로 ‘수퍼스타’(1997), ‘하드락 카페’(1998), ‘헤드 윅’(2009), ‘광화문 연가’(2012) 등으로 뮤지컬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것.
따지고 보면 뮤지컬은 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뮤지컬 데뷔작 ‘개똥이’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이어 오른 ‘수퍼스타’를 통해선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다.
"어린 맘에 멋도 모르고 시작한 뮤지컬이었죠. 데뷔하자마자 제게 주어진 무대였고, 겁이 없었어요. 본격적으로 두려움을 알게 된 건 ‘수퍼스타’ 때였어요. 유인촌, 윤복희 선생님과 같은 쟁쟁한 선배 사이에 거의 막내였던 저는 그때 무대란 곳이 함부로 오르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퍼스타’의 연습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개막을 한달여 남겨놓고, 잊어버린 가사와 멜로디를 다시 익혀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변박, 변조가 워낙 많은 음악은 그에게도 까다롭게 느껴진다고 했다.
"4분의4박에서 8분의6박으로, 거기서 또다시 변박이 돼요. 정박자로 리듬을 탈 수 있는 음악이 아니죠. 또 3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도 만만찮고요. 어렵긴 한데요. 극 중 유다의 심경이 복잡하게 엉켜 있기에, 이와는 아주 잘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도현과 함께 ‘유다’역에 캐스팅된 배우는 한지상과 인디밴드 ‘몽니’의 김신의다.
4옥타브의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김신의의 가창력은 선배 윤도현에게도 부러운 재능.
"사실 저는 고음이 좋은 가수는 아니에요. 힘으로 내질러 어느 정도 음에 도달하는 정도죠. 그런데 신의씨는 정말 끝도 없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또 열정도 많아, 이미 ‘수퍼스타’의 뮤지컬 넘버를 모두 익혔죠. 제가 배울 점이 많은 후뱁니다."
공연 개막은 내달 26일이다.
"YB 멤버들도 잘하라고 응원해 주고 있어요. 그 힘 받아 좋은 무대 만들려고 합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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