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이색적인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각국 대사관 주방장들이 자국 음식의 명예를 걸고 한판 맛 대결을 펼친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DC 컬쳐럴 투어리즘(Cultural Tourism DC)과 로날드 레이건 빌딩·국제무역센터가 공동으로 14일 저녁 개최한 ‘대사관 셰프 경연대회’에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러시아 등 10여개국 주방장들이 참가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는 양광모 요리사가 출전해 ‘단군신화전’이란 이름의 퓨전 한국음식을 선보였다.
단군신화전은 마늘, 김치, 불고기 등을 말아 전으로 부친 음식으로, 그 독특한 맛에 경연대회장을 찾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워싱턴문화원의 최유선 씨는 “단군신화전은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신화를 음식과 결합한 작품으로 김치의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는 미국인들이나 외교관들도 거부감 없이 선호했다”고 말했다.
‘단군신화전’은 그러나 1등만 뽑는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 우승의 영예는 뉴질랜드 대사관 요리사에게 돌아갔다.
한국대사관을 대표해 출전한 양광모 요리사는 워싱턴 DC의 레스토랑 자이타니아(Zaytinya),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DC 소재 유명 레스토랑 ‘아도르’에서 근무하고 있다.
로날드 레이건 빌딩 및 국제무역센터에서 개최된 경연에서는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와 복분자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대사관 주방장 요리 경연대회는 음식을 통해 자기 나라를 홍보하는 이름난 대회로 자리 잡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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