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에이 페이, 요리·댄스 서바이벌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걸그룹 미스에이(Miss A)의 중국인 멤버 페이(26)에겐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무용학교 출신답게 고난도 동작도 거뜬히 소화하는 춤 실력, 팀의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이 ‘카리스마 페이’란 이미지를 만들었다. 당당한 여성상을 추구하는 그룹 이미지도 한몫했다.
그런 페이가 요즘 색다른 매력을 발산 중이다. MBC TV ‘댄싱 위드 더 스타 3’, 올리브 채널 ‘마스터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이하 ‘마셰코 셀럽’)를 통해서다.
핫핑크 드레스 차림으로 파트너와 함께 스윙 댄스를 선보일 때(’댄싱 위드 더 스타 3’)는 20대 아가씨의 발랄함이, 정성껏 준비한 피크닉 도시락을 펼쳐보이며 미소를 짓는 모습(’마스터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에선 온화한 여성미가 묻어난다.
계란말이라는 ‘난적’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선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함도 느껴진다.
두 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오가며 ‘춤·요리 동시 정복’에 나선 페이를 최근 을지로에서 만났다.
그는 "춤·요리는 모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면서 "방송을 통해 많은 분과 행복감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춤·요리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잘할 자신은 없었거든요. 특히 ‘댄싱 위드 더 스타’의 경우 팬들의 기대가 커 부담도 더 컸죠. 하지만 더 많은 분께 저를 알릴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용기를 냈어요."
지난주 첫선을 보인 ‘댄싱 위드 더 스타 3’에 대해 말하긴 아직 이르지만, 반환점을 돈 ‘마셰코 셀럽’에서 페이의 활약은 눈부시다.
’마셰코 셀럽’은 페이와 배우 이계인·김성수·신은정, 가수 토니안·손호영·화요비·헨리, 개그우먼 신봉선 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요리 서바이벌.
매회 그날의 경연에 앞서 예선 격인 ‘미스터리 박스 미션’을 진행해 우승자에게 탈락 면제권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껏 방영된 4회분이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페이는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요리 실력에 누리꾼들은 그에게 ‘요리 여왕’이란 새 별명을 붙여줬다.
중국식 등갈비찜과 오이탕, 소면 김말이, 소시지 식빵롤 등 페이가 선보인 요리는 강레오 셰프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페이는 "’마셰코 셀럽’을 하기 전엔 내가 요리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중국에선 요리를 거의 안 했어요. 한국에 온 뒤로 요리에 취미를 붙였죠. 먹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거에요.(웃음) 막히는 게 있으면 어머니랑 영상 통화를 하며 ‘일대일 교습’을 받았죠. 하하."
그는 "’마셰코 셀럽’ 녹화가 있는 날이면 미리 현장에 가서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연습했다"면서 "중식 빼고는 자신이 없어 수지(미스에이 수지)를 앉혀놓고 파스타 실습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마셰코 셀럽’은 전회(8회) 녹화를 마친 상태다. ‘꽤 오래 살아남았다’는 페이는 "중국식 칼국수 요리를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쟁자’로는 가수 화요비를 꼽았다.
"2층에 올라가서 보니(’미스터리 박스’ 우승자는 2층 난간에서 다른 도전자의 요리 과정을 지켜본다) 화요비 언니는 정말 요리를 많이 해본 사람 같더라고요. 요리할 때의 순서를 보면 그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있는데 언니는 뭘 어떤 순서로 해야 할 지 아는 게 보였어요."
페이는 "’마셰코 셀럽’ 덕분에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선후배 연예인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무엇보다 더 많은 분에게 친근감을 심어준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녹화를 마친 ‘마셰코 셀럽’과 달리 ‘댄싱 위드 더 스타 3’는 이제 시작이다.
동갑내기 댄스 스포츠 선수 김수로와 짝을 이룬 페이는 "중국 무용이나 미스에이의 춤과는 달리 댄스 스포츠에선 상체를 움직이면 안 돼 어렵다"면서도 "파트너와 함께 매주 하나씩 춤을 완성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소문난 ‘춤꾼’ 답다.
중국 하이난성(海南省) 출신인 페이는 무용학교 졸업 후인 2006년 말 JYP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돼 이듬해 한국에 왔다. 3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2010년 미스에이로 데뷔했으니 이제 가수 생활 4년차, 한국 생활 7년차다.
"이젠 한국 사투리까지 척척 알아듣는다"며 깔깔 웃던 그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카리스마 페이’로 변신해 눈을 반짝였다.
"비욘세처럼 춤과 노래를 다 잘하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더 많은 한국 분들께 저를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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