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맥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는 말 못할 ‘속앓이’로 밤이면 잠을 못 잔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이 지난 연말 가족모임에 결혼할 사람을 데리고 온다고 해 정성껏 음식을 차렸다. 그러나 딸이 배우자감으로 데리고 온 이는 동성 여자로, 이 ‘불편한 진실’ 앞에 K씨 부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후 집안의 자랑이었던 딸은 펄펄 뛰는 부모와 의절하다시피 연락을 끊고 부모와 대치중이다.
얼마전 한인 운영 찜질방 업소가 ‘성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본보 3월4일 1면>.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곳을 찾았던 성전환자 여성고객이 이 업소를 공정거래개선협회(BBB)에 고발한 것. 내용인즉 이 업소의 매니저가 “여탕에 있는 자기를 다른 여성 손님들이 불편해하니 나가달라고 했다”면서 이는 인권 침해이며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사태를 보며 다른 한인 업소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아직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인권 차별로 법정 소송에 휘말려 들 확률이 크기 때문.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스파는 물론 식당 등 공개적 장소에서 동성 커플들의 애정표현에 눈살을 찌뿌리거나 놀라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가 불편하고 거부감을 드러낸다 해도 연방 헌법은 소수자의 인권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는 차별금지법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메릴랜드 주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적 소수자들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는 점점 부각될 것이 분명하다.
앞의 K모씨 경우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찜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성적소수자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문제는 이제 한인사회에서도 ‘뜨거운 감자’ 가 된 것임에 틀림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서 풀어야 할 지 모든 이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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