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솔직히 아이돌 배우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었어요. 해봤자 얼마나 하겠나 싶었던 거죠. 그런데 웬걸, 깜짝 놀랐어요. 너무 잘해요."
중견 연기자 김혜옥(55)은 이렇게 말하며 한류스타 밴드 씨엔블루의 이정신(22)을 극찬했다.
두 사람은 최고 인기 드라마 KBS 2TV ‘내 딸 서영이’에서 피는 안 섞였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모자지간을 연기 중이다.
김혜옥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이돌 연기자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더라"며 "정신이를 보면 센스가 있고 감성이 발달해 연기를 잘한다"고 말했다.
그가 극찬한 이정신은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이제 갓 연기에 데뷔한 초짜다. 데뷔작에서 덜컥 주말연속극의 조연으로 발탁됐고, 그것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해 감정적으로 상당히 깊이 있는 연기가 필요한 역할을 맡았다.
’발연기’ 논란이 쉽게 나올법한 상황이지만 이정신은 데뷔작에서 바로 선배 연기자에게 극찬을 받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김혜옥은 "정신이한테는 쓴소리를 하려야 할 게 없다. 연기도 노래도 너무 열심히 한다"며 "우리 드라마 촬영 끝내고 나면 밴드 연습을 하러 가더라. 둘 다 잘해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견하다"고 감탄했다.
그에 앞서 송옥숙(52)은 그룹 JYJ의 박유천(27)을 극찬했다.
둘은 얼마 전 종영한 MBC TV ‘보고싶다’에서 역시 피가 안 섞인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송옥숙은 "내가 원래 신인 배우들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데 유천이는 좀 특별하다. 잠재된 매력이 무궁무진한 것 같다"며 "배우로 대성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유천을 처음 본 송옥숙은 "솔직히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고, 그저 대충하다 가겠지 싶었다. 그런데 아주 열심히 하더라"며 "요즘엔 감정도 제법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 같고 뭔가를 가르치면 바로 흡수해서 따라 하는 열성과 재능이 보여 기특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중에는 가르쳐줘도 안 듣거나 아니면 못 알아듣는 친구들이 있다.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프로 정신에 따라서 뭐든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저 적당히 상황에 타협해서 쉽게 가려는 아이들이 있다"며 "그런데 유천이는 그런 애들과 다르다. 출신은 아이돌 가수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MBC TV 주말극 ‘아들녀석들’에 출연 중인 서인국(26)도 칭찬받고 있다.
2009년 엠넷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가수로 데뷔한 그는 ‘사랑비’와 ‘응답하라 1997’을 거치면서 연기자로서도 주목받았다.
’아들녀석들’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이성재, 명세빈 등 선배 연기자들은 일단 서인국의 인사성과 친화력을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동시에 그가 가수 출신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고 칭찬한다.
제작진도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과 자연스러움이 서인국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응답하라 1997’에 함께 출연한 이시언(31)은 "인국이는 타고난 연기자인 것 같다. 천재 아역들처럼 배우지도 않고 느낌 있게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방송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부분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전문 연기자를 능가하는 실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소속사의 체계적인 연기 교육과 아이돌 스타 본인의 욕심이 어우러지고 과거에 비해 끼 있는 스타들의 출현이 잇따르면서 연기력을 과시하는 아이돌 배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pretty@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