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무법자’ 잭으로 나오는 샤이아 라부프
현재 상영 중인 금주령시대 버지니아 산골에서 밀주를 제조해 파는 3형제의 폭력적인 갱스터 영화‘무법자’(Lawless)에서 3형제 중 막내 잭으로 나오는 샤이아 라부프(26)와의 인터뷰가 지난 8월22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인터뷰 다음 날 독일로 날아가 출연할 라스 본 트리어 감독의‘님포매니액’의 역을 위해 장발에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 라부프는 마치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는 시종일관 단정한 자세로 앉아 질문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했는데 매우 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젊은이로 겸손하고 상냥해 호감이 갔는데 몇 년 전에 만났을 때보다 내적으로 많이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청산유수처럼 말도 잘 했는데 할리웃의 허영과 거리를 둔 튼튼한 정신을 지닌 청년이었다.
영화 속 형제들 같이
우리도 늘 함께 지냈고
진짜 형제처럼 생각해
연기를 모르던 나를
완전히 달리 만들어준건
‘구덩이’서 공연한 보이트
여자 마음을 잡기 위해
시계 따위를 선물하는
썩어빠진 짓은 안한다
*이 영화에는 어떻게 나오게 됐으며 당신이 형역의 탐 하디를 선정하는데 관여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 먼저 영화의 감독 존 힐코트가 내게 “‘숲 속의 굿펠라스’에 나올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그 순간부터 나는 영화에 정열적으로 매달리게 됐다. 그러나 그 뒤로 영화제작 계획은 몇 차례 차질을 빚었다. 다시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나는 감동적으로 본 영화 ‘브론슨’의 주인공 탐 하디가 내 형으로 적격이라고 생각해 그에게 ‘난 당신의 팬으로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무법자’의 각본을 읽은 하디도 역에 반해 나오게 된 것이다.
*법을 어기고 신이나 해본 적이 있는가.
- 법을 어긴 적은 있지만 신이 났었던 지는 잘 모르겠다. 돌이켜 보니 법을 어긴 뒤 한두 해쯤 지나 속으로 기이한 흥분감을 느낀 적은 있었던 같다.
*당신은 젊은 나이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올리버 스톤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명장들의 작품에 나왔는데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 나는 영화 세트를 좋아한다. 나는 집시의 삶과도 같은 세트의 생활 스타일을 좋아한다. 나는 세트의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즐겨하는데 그것은 내게 여름 캠프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좋아해 그런 작품들에만 나오고 싶다. 내가 일단 무엇에 두려움을 느끼면 난 그것에 매어 달리곤 한다. 그것은 도전으로 나는 늘 도전에 응할 용의가 있다.
*영화에서의 형제간의 의리와 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셋이 어떻게 지냈는가.
- 우리는 지금도 서로를 형제라고 생각한다. 서로들 무척 사랑했다. 항상 짐에 같이 가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고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 정말로 하디를 존경한다.
*당신은 코미디에도 재질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본격적인 코미디에는 안 나오는가.
- 나는 ‘트랜스포머스’를 코미디로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의 내 역은 코믹한 것이다. 나는 현실을 과장해 한 단계 높인 것을 코미디로 생각한다. 본격적인 코미디를 안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작품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난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다.
*감독할 생각은 있는가.
- 난 친구를 위해 뮤직 비디오를 감독했고 지난 5월 칸영화제에 내가 만든 단편 ‘하워드 캔투어.캄’을 출품했다. 그것은 비평가를 비판한 내용이다. 난 여러분을 볼 때마다 좋은 단편의 소재로 생각하곤 한다.
*당신이 출연할 라스 본 트리어의 ‘님포매니’에서 당신은 여러 번 나체로 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나는 원칙과 도덕과 윤리가 있는 사람이다. 포르노영화에 나올 만큼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다. 나는 우리를 진실에 보다 가까이 데려다 주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 내 직업은 각본에 있는 것을 가능한 대로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금방 생각은 안 나지만 난 상어가 싫다.
*이 영화가 현 세상에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무엇을 금기한다는 것은 무용하다는 것이다. 금주령은 알 카포네 같은 갱스터에게 무기와 힘을 더 해주었을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리화나를 금기품으로 삼는다는 것은 마약 딜러만 배불리게 할 뿐이다. 마약문제는 멕시코와 미국 간에 전쟁을 일으킬 만한 우리가 당면한 가장 위험한 문제로 무조건 금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우지를 못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 영화는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가족과 가족의 윤리를 얘기하고 있다.
*당신은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가.
-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우선 서로 대화를 할 수 없는 음악이 요란한 클럽에서는 여자에 대해 무척 서툴다. 반면 카페나 화랑 같이 서로 얘기를 나눌 수가 있는 곳에서는 보다 낫다. 여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시계 따위를 선물하는 썩어 빠진 짓은 안 한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영화배우의 길을 걷게 했는가.
- 처음에는 집이 가난해 돈을 벌기 위해 이 길로 들어섰다. 난 10세 때 이미 나이가 많은 가난한 부모를 둔 외아들로서 그들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그래서 디즈니 채널서부터 시작했다. 연기의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었다. 이런 나를 완전히 달리 만들어놓은 사람은 내가 13세 때에 나온 영화 ‘구덩이’에서 공연한 존 보이트(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다. 그는 나를 자신의 날개 안에 거두어들인 뒤 자신의 경험과 예지를 내게 전수했다. 우리는 부자지간의 관계를 지녔었다.
*폭력적인 장면이 매우 사실적인데 어떻게 했는가.
- 그것이 잔혹하고 사실적인 것은 힐코트 감독이 실제로 폭력과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경험으로부터 폭력을 알고 있다. 반면 마이클 베이(‘트랜스포머스’) 같은 감독은 단 한 번도 주먹질을 한 적이 없어 그의 폭력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술은 마시는가.
- 난 과거에 술을 즐겁게 마신 것이 아니라 도피하기 위해 마셨는데 이젠 중단했다. 그러나 영화를 위해 밀주와 정상적인 술의 차이를 배워야 했다. 밀주는 정말로 독해 마시면 환청과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
*당신은 함께 일한 감독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데.
- 우선 그에 대한 답은 언론이 나의 말을 왜곡 보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18세 땐 ‘트랜스포머스’ 같은 영화에 나오고 싶었으나 이제 26세가 되니 ‘님포매니액’ 같은 영화에 나오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차이를 얘기한 것뿐이지 감독을 헐뜯은 것은 아니다. 나와 함께 일한 어떤 감독에게 물어볼지라도 그들은 모두 우리가 서로 사랑했었다고 말할 것이다.
*이 직업에서 당신의 정신적 보호자는 누구인가.
- 난 어렸을 때 버림을 받아 사람에게 접근하기를 불안해한다.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다. 난 매우 내향적으로 배우 친구는 하나도 없다. 그들로부터 가치 있는 것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겐 몇 명의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관계를 그르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들에게 조차 글쓰기를 망설인다.
*우리에겐 범죄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의 그것은 무엇인가.
- 나는 상당히 결백한 사람이다. LA에 사는 내 나이 또래에 비하면 난 아주 유순한 편이다.
*당신의 지성은 어디서 얻었는가.
- 난 책을 많이 읽는다. 키플링과 부코우스키를 좋아한다. 자신과 함께 몸부림치는 작가를 좋아한다. 난 시를 매우 좋아하는데 시란 내게 하나의 게임과도 같다. 그리고 직업 때문에 각본을 많이 본다. 그리고 영화도 많이 본다. 난 항상 연예와 창조적인 것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때론 나의 지성이 나의 가장 나쁜 적이 될 때가 있다. 때론 그것이 내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할 때가 있다.
*올해는 007 시리즈가 시작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본드와 본드 걸은 각기 누구인가.
- 나이 때문이겠지만 난 피어스 브로스난이 제일 좋다. 본드 걸은 할리 베리다. 그녀는 본드와 필적할 만한 본드 걸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