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수 최초 멕시코시티서 단독 공연
그룹 JYJ의 김준수(25)가 한국 가수 최초로 멕시코 단독 공연을 앞두고 "멕시코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책임감을 갖고 멕시코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준수는 현지시간 5일 오후 멕시코시티 카미노 레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멕시코가 첫 방문임에도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놀랐다"며 K팝의 인기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6일 오후 멕시코시티 오디토리오 블랙베리에서 ‘2012 XIA 퍼스트 월드 투어 인 멕시코’ 콘서트를 연다. 3천석 규모의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그는 남미팬들은 특히 열정적이라 무대에서 더 힘이 난다며 멕시코 공연에서도 팬들의 반응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첫 솔로앨범 ‘타란탈레그라’를 발표하고 아시아 6개 도시 투어를 마친 김준수는 지난달 30일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그는 6일 멕시코시티에 이어 8일 브라질 상파울루, 10일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10월에는 유럽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그는 월드투어에 임하면서 "K팝 가수의 대표로서 욕먹을 무대를 보여 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K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가수가 되자는 뜻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처음에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시작할 때는 "모든 게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전 소속사와의 법적분쟁으로 방송을 통해 가수로 활동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3-4개월 전 회사에서 앨범을 내자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었어요. 앨범을 내도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았어요. 제 자존심상 허락할 수 없었죠. 그래서 드라마도 생각했어요. 앨범 결정하는 날까지도 드라마 얘기를 했죠. 드라마를 통해서만 브라운관에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드라마는 저 또한 욕심 나는 부분이었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것밖에 없으니까 한다는 것 자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음악과 연기 모두 똑같이 불확실하다면 내가 더 자신있고 잘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는 솔로 앨범을 내고 많은 사랑을 받아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앨범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기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자리가 잡힌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월드투어를 하면서 ‘앨범을 내길 잘했구나’란 생각을 수십 번 했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올해는 희망을 보게 해준 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가급적 안 가본 나라를 가려고 한다며 "안 가 본 나라를 가는 게 위험부담이 있을지언정 세계 각국의 팬들을 대하는 태도로서는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나라마다 조명, 음향, 무대구조가 달라서 조금씩 연출을 바꿀 수밖에 없는데 마음에 쏙 들지 않는 사운드가 나올 때가 있다"며 "여건이 좋아진다면 모든 장비를 한국에서 갖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JYJ 활동을 하며 세계 각국의 팬을 만난 그는 나라마다 팬들의 특징이 다르다고 전했다.
"일본팬은 슬픈 발라드를 좋아한다면 미주와 남미는 같이 즐길 수 있는 댄스를 좋아해요. 특히 섹시한 클럽 댄스곡요. 아시아는 ‘나 멋지지’ 하는 댄스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유럽은 많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는 아시아적 영향이 있는데 스페인은 남미에 가까워요."
JYJ 멤버 중 남미에서 가장 인기있는 멤버인 그는 "내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놀랐다"며 웃었다.
그는 "남미는 정열적인데 내가 아무래도 멤버 중 가장 활동적인 부분이 많아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솔로로 월드투어를 하다보니 힘든 점도 있다.
그는 "어제처럼 쉬는 날이면 심심하더라"며 "멤버들이랑 있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혼자 호텔에 있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멤버들 생각이 나더라"고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JYJ의 다른 멤버들(김재중, 박유천)을 "서로 힘이 되는 존재"라고 불렀다.
"세 명이 항상 안부를 묻는 말이 ‘힘드냐’에요.(웃음) 저희는 힘들지만 행복해 하고 있어요. 지금 상황도 서로 기대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가 너무 멋지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든든해요."
그가 꼽은 세계 각국 팬들이 JYJ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에너지다.
"그동안 저희가 많이 힘들었는데 그 안에서 지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계속 노력했어요. 한국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해외로 돌다보니 그런 부분을 팬들이 좋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시지 않나 생각해요. 저희 팬들이 있는 곳만 가면 우리도 편하겠지만 소수일지언정 어느 나라도 가려고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가 JYJ에서 벗어나 솔로 활동에 나서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난함만은 피하자’였다.
이번 앨범에서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예전부터 퍼포먼스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JYJ는 셋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했어요. 솔로는 제 욕심을 부릴 수 있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게 바로 퍼포먼스적인 면이죠."
그는 솔로 앨범 발표 전 뮤지컬 무대에 서며 홀로 서는 법을 익혔다.
뮤지컬을 하면서 최대 수확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것.
"예전에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어요. 가수로서 능력을 갖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스타로서 능력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어요. 지금처럼 네일(손톱염색) 하는 것 자체는 예전 제 성격으로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이제는 변화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연기에 맞게 제가 확확 변하는 게 두렵지 않더라고요. 표현에서 거리낌도 없어요. 그런 거 자체가 아티스트로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솔로로서 월드투어까지 무사히 마치면 그는 스스로 "정말 뿌듯할 것 같다"며 "그 뿌듯함이 다음 활동이나 앨범에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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