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수목극 ‘차칸남자’ 주인공 강마루 역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어요. 솔직히 이런 역할은 나이 먹어도 할 수 있잖아요. 시나리오와 이희경 작가님이 너무 맘에 들었을 뿐이죠. 앞으로도 이미지를 위해 작품을 고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활동하려 합니다."
배우 송중기(27)는 스스로 ‘서울우유’ 같은 이미지라 했다.
영화 ‘마음이2’에서부터 그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까지 ‘맑은 남자’, 혹은 ‘바른 생활 소년’ 이미지를 보여줬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랬던 송중기가 그동안의 옷을 벗어 던지고 복수심에 불타는 ‘차칸남자’로 변신했다. 오는 12일 처음 방송되는 KBS의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에서다.
5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굳이 이미지를 바꾸려 한다면 현재 이미지가 광고는 더 잘 들어올 테니 안 바꾸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전에 밝은 모습을 연기를 통해 많이 보여드려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에 연연하는 연기는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드라마는 요새 보기 드문 ‘정통 멜로’를 표방했다. 사랑·배신·복수에 기억상실까지, 통속극 단골 메뉴는 모두 등장할 예정이다.
송중기라는 ‘파격 캐스팅’은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드라마의 설정을 단숨에 뒤집는 절묘한 한 수가 됐다.
’각시탈’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 ‘차칸남자’는 애인 재희(박시연 분)를 지키려 옥살이까지 자처하지만, 결국 배신을 당하고 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송중기는 극 중 주인공 마루를 맡아 복수와 그에 맞물린 사랑을 그려낼 예정.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다.
"정작 저는 첫 주연이라는 것에 그렇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어요. 어떤 역을 맡을 때 출연 분량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뿌리깊은 나무’도 못 만났겠죠."
그는 "이경희 작가 같은 훌륭한 작가 아래에서 연기한다는 게 너무 설렌다"며 "더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제목인 ‘차칸남자’는 극 중 마루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종의 언어유희다.
전작까지 송중기가 그래 왔던 것처럼 마냥 ‘착한 남자’인 마루가 일련의 사건으로 복수를 꿈꾸는 ‘차칸남자’로 변모한다는 것.
드라마의 제목을 두고 일각에서는 치킨이 떠오른다는 둥, KBS 드라마에서 맞춤법이 틀려도 되냐는 둥 말이 오간 것도 사실이다.
제목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세종대왕 역도 맡은 송중기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말도 있더라"며 "결코 내가 치킨 광고를 노리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작가님에게 드라마 제목이 정해졌다고 들었을 때 저는 소름이 끼쳤어요. 영화 ‘말아톤’도 마라톤이 아니라 ‘말아톤’이라고 쓰잖아요. 약간 의미를 순화시키려는 의도도 있고 반어법적 의미도 있죠. 그래도 치킨이 뭡니까, 치킨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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