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앵거 매니지먼트’출연 찰리 쉰
최근 새로 시작한 케이블 TV FX의 시트콤‘앵거 매니지먼트’(Anger Management)에서 분노조절 상담자로 나오는 할리웃의 악동 찰리 쉰(46)과의 인터뷰가 지난 2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드럭과 술과 창녀와 섹스 그리고 분노와 파괴행위로 악명을 날리다가 인기 시트콤‘투 앤드 어 해프 멘’에서 퇴출당해 뉴스의 초점이 됐던 쉰은 이 날 과거를 청산했다는 듯이 신선하고 건강 한 모습이었는데 다소 긴장은 했지만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온갖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이답지 않게 동안인 쉰은 현재에 만족한 사람처럼 즐겁고 원기왕성 했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답게 매우 현명하고 자기 속을 다 털어놓는 답을 했다. 호감이 가는 악동으로 인터뷰 후 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때 기자가 한국 사람임을 밝히자 그는“나 한국에 가야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 끝내면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
아버지 노릇 하고파
‘투 앤드 어 해프 멘’서
쫓겨나는 시련에도
새 기회 올 것 믿어
*당신은 분노를 어떻게 다루는가.
-‘앵거 매니지먼트’에 나오면서 그것을 과거보다 잘 다룰 줄 알게 됐다(웃음). 난 최근 분노조절 상담을 1년간 했는데 거기서 배운 점은 무조건 참으라는 것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요즘 영화보다 TV에 더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 난 TV 시트콤을 아주 좋아한다. 그것은 대사 위주요 인물의 성격과 함께 출연자들의 행동과 그들 상호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TV에서는 단순히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에서처럼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더 좋다.
*당신에게 있어 섹스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 내 개인적인 것은 당신들이 알바가 아니지만 쇼에 있어서는 그것이 우리 사회와 문화의 커다란 한 부분이어서 숨길 수가 없다. 그것을 유머와 재미를 섞어서 성숙하고 솜씨 좋게 묘사한다면 단순한 섹스가 아닌 쇼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트콤에서 당신의 딸이 당신이 화끈한 여자와만 데이트 한다며 경박한 남자라고 말했는데.
- 누구를 봤을 때 우리를 잡아끄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는 것을 소위 첫인상이라고 하는데 우선은 그것이 중요하다. 미모와 단단한 엉덩이가 중요한데(웃음) 이것을 넘어 보다 깊은 것을 발견한다면 그에 따라 다음 단계로 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외관상 첫인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당신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시트콤 후 연기생활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는데 진실인가.
- 생각 중이다. 난 지금까지 생활을 30여년간 했는데 ‘플래툰’과 ‘월스트릿’을 포함해 그 어느 작품도 이 쇼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나는 분명히 좀 쉬어야 한다. 우선 그동안 못한 충실한 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위치를 점검하겠다는 것이 내 계획이다. 그런데 늘 내 계획은 엉망진창이 되곤 했으니 더 이상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당신이 ‘투 앤드 어 해프 멘’에서 쫓겨나자 미디어는 당신의 연기생활이 끝났다고 난리법석들을 떨었는데.
- 그들은 틀렸어(웃음). 언제나 남을 미워하고 또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당신이 젊었을 때 조사를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계속해 새 기회를 붙잡게 된다. 최선을 다하고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나를 믿어준 쇼의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와 FX에 감사한다.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하는가.
-상식과 상식적인 예의의 상실이다. 이 문제는 전염병이 되다시피 했다.
*당신이 팬들을 잡아끄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사람들은 언제나 정직한 사람과 잿더미에서 일어나는 사람을 존경한다. 난 늘 내 잘못을 시인하고 그것을 청산한 뒤 앞으로 나아간다. 넘어지지 않고선 컴백이란 있을 수가 없는데 사람들은 컴백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려웠을 때 아버지(배우 마틴 쉰으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주연)가 도와줬는가.
- 아버지는 늘 나를 지원해 주셨다. 우리는 모두 진실을 사랑한다. 우리는 서로 아주 좋은 친구다.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며 아버지가 곤경에 처했을 땐 나를 찾고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땐 아버지를 찾는다.
*심리상담을 믿는가.
- 그렇다. 난 과거 그것을 10년 간 받았다.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는데 내가 시트콤에서 퇴출당하고 나서 보인 언동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런 것은 이젠 다 끝났다.
*당신 아버지는 당신의 삶에 개입을 했는가.
- 물론이다. 나라도 내 자식이 안전치 못하거나 어두운 길로 들어설 것 같으면 그들의 삶에 개입할 것이다.
*‘투 앤드 어 해프 멘’에서 쫓겨난 뒤 ‘이제 내 삶은 끝났구나’하고 생각한 적이라도 있었는가.
- 없다. 난 그 때 이 시련 끝에 반드시 구원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난 그것에 매달렸다. 그 때 나는 무일푼이었다. 그래서 1인 순회공연을 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끝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출연료를 많이 받는 당신이 무일푼이었다는 말이 믿어지지가 않는데.
- 엄청나게 벌었지만 엄청나게 다 써버렸다. 자식들 양육비에 쓴 돈만해도 얼만데(웃음). 그 건 아니고 멍청하게 돈을 잘 못 관리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시련 끝에 어떻게 지금의 자리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 난 언제나 나 자신을 믿었다. 난 언제나 내게 새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었다. 난 결코 내가 게임에서 완전히 퇴출당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의 모토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들도 잘못을 저지르면서 배우들이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렇게들 놀란다고 생각하는가.
- 우리 사회 사람들은 배우와 가수와 운동선수들을 우상화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웅인 우리가 그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도록 요구한다. 여기에 미디어까지 합해서 우리를 꼭대기에 올려다 놓았는데 거기서 우리가 갈 길은 내리막길뿐이다. 기대를 높이 걸었다가 뭔가 잘못 됐을 땐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연예계와 스포츠 및 음악세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어떤 일정한 이미지와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은퇴하면 무얼 하고 싶은가.
- 춤도 배우고 그림도 배우고 싶다. 외국어도 배우고 여행도 하고 싶다. 왜 하는지 모를 스카이다이브와 번지점프와 스쿠버다이브 대신 내 자신의 예술적 부분을 개척하고 싶다. 내게 도전하고 싶다.
*절대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 그런 것 들어본 적 있다. 그것은 자식들과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줄 수 있는 사랑이다. 그러나 여자와의 관계에선 과연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드럭을 했을 때 그 어느 순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는가.
- 난 작년에 드럭에 손도 안 댔다. 아무도 이 말을 안 믿지만 난 드럭검사까지 해 그런 사실을 증명했다. 내가 시트콤 퇴출문제로 소동을 피웠을 때 사람들은 내가 드럭에 취했다고들 생각했지만 난 깨끗했다. 난리법석을 그만 두고 기본적인 것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해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난 나 자신이 무서웠다.
*그런 경험에서 배운 것은.
- 네가 아는 것에 매달려 라는 것이다.
*옛 언론과 요즘 언론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과거에는 요즘의 무뢰한과 같은 언론이 없었다. 요즘 언론들은 가미카제 식이요 잠복했다 덮치는 식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심을 했다. 외출했을 때 언론을 만나면 입을 봉한다는 것이다. 말해 봐야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새 시트콤에서 당신은 전처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남녀가 친구가 될 수가 있는가.
-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전처 드니즈 리처즈와 난 지금 좋은 친구 사이다.
*더 이상 주정하고 미친 짓하고 또 역을 주기에 염려가 되는 찰리 쉰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겠는가.
- 그것들 모두 과거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모범적이요 직업정신에 충실한 삶을 살겠다.
*요즘 당신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 내 아이들과 야구와 전화 안 오는 오후다. 난 요즘 순간 속의 순간에 살고 있다. 그 곳은 매우 조용한 나 혼자만의 장소다.
*당신은 과거 시를 썼는데 지금도 쓰는가.
- 가끔 쓴다. 무언가에 대한 상상과 생각과 느낌을 냅킨에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앉아서 시를 쓴지는 오래된다. 난 과거 시집을 냈는데 시를 너무 생각해 써서 좋은 글이 못되었다. 시란 너무 생각하면 안 되고 즉흥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집 아마 12권정도 팔렸을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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