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책 보다 훨씬
복잡한 플롯으로 꼬여
두개 결말 내가 만든것
*이 책의 판권을 당신이 직접 샀다고 하는데 책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가.
-내 에이전트가 보낸 소설의 초고를 읽고 단숨에 빨려들었다. 속도와 흥분감 그리고 다른 스릴러와 달리 독특한 내용을 지녔는데 특히 마리화나를 재배해 팔아 돈을 버는 두 젊은 친구가 자신들의 영업을 넘보는 멕시코의 대규모 마약 범죄단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그렸는가.
-아니다. 영화가 책보다 훨씬 더 플롯이 배배 꼬였다. 책과 영화는 근본 구조상 같을 수가 없다. 영화가 두 개의 결말을 갖고 있는 것도 내가 만든 것이다.
*마약의 합법화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캘리포니아는 이미 마리화나를 합법화(약용)한 매우 진보적인 주다. 1960년대 말 닉슨 때부터 시작한 마약과의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요즘은 고등학교 아이들 까지 마약을 즐기고 있다. 이 문제는 금지로 해결될 수가 없다. 마약을 합법화 하지는 못하더라도(개인적으로는 그 것에 찬성하지만) 적어도 그 것을 범죄로 취급하지는 말아야 한다. 희생자 없는 범죄인 사소한 마약범까지 옥에 가두니 미국의 감옥이 초만원 상태다. 마약관계 사업에는 미국과 멕시코가 모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그 것에 종사를 하고 있어서 마치 핵무기 사업처럼 되다시피 했다. 그 것을 범죄의 카테고리에서 풀어놓지 않는 한 마약과의 전쟁은 마치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결코 종전을 선언할 수가 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당신의 내면에는 얼마나 야수성이 있는가.
-내가 어머니 젖꼭지를 물어뜯었을 때부터 내 속에는 야수성이 있어 왔다. 우리는 모두 폭력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내 영화들에도 야만성이 상당히 있다. 그 것들은 단순히 총과 칼뿐만 아니라 언어의 야만성도 포함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은 필요한 폭력과 불필요한 폭력의 경계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다.
한인 아내 덕분에
김치는 끼니마다 먹어
좋아하는 한식 많아
*한국에 관한 매우 간단하고 쉬운 질문을 하겠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제발 38선에 관해선 묻지 말아 달라.
*당신의 부인은 당신에게 한국 요리를 해주며 또 당신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
-일주일에 서너 번 해 준다.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 발음을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좋아하는 것은 많다. 김치는 거의 매 끼니 먹는데 아내가 김치를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상시로 상에 올려놓는다. 난 그래서 매운 한국 배추를 좋아하게 됐다. 난 늘 그렇진 않지만 매운 것을 좋아한다. 자상한 질문을 해 주어서 고맙다. 아내에게 말하겠다.
*맡은 역을 위해 배우들에게 무엇을 배우라고 지시했는가.
-마약과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만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마리화나 재배자와 판매책 그리고 연방 수사관과 컴퓨터 전문가와 해커 등을 만났다. 영화서 부패한 수사관으로 나오는 존 트라볼타는 경력 30년인 전직 수사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마약 범죄단 두목으로 나오는 샐마 하이엑은 멕시코 드럭 카르텔의 진짜 여자 실력자를 만났다. 그리고 나와 멕시코 드럭 딜러로 나오는 베네시오 델 토로도 직접 멕시코로 내려가 마약과 관계가 있는 돈 많은 고위층도 만났다.
*마약을 합법화 하면 진짜로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가.
-미국에서 금주령이 해제되자 밀주업자들이 도박 등 다른 범죄에 손을 댔듯이 마약을 합법화 했을 때 마약범들이 모두 타코 장수가 되진 않겠지만 마약을 합법화 해 적당한 시장가격으로 판다면 지금 같은 범죄의 악순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영화를 찍을 때 위협을 받거나 두려움을 느끼진 않았는가.
-그런 일 없었다. 난 멕시코엘 여러 번 갔는데 갱들 때문에 관광객들이 도망간다는 말은 매스컴이 과장한 얘기다. 물론 멕시코의 어느 특정 지역에는 안 가는 것이 좋겠지만 멕시코에는 안전한 아름다운 곳이 많다.
*술을 좋아하는가.
-적당히 마시면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그리스 사람들은 포도주를 무척 많이 마셨는데 그들의 문화가 풍족했던 것은 포도주와 관계가 적지 않다. 따라서 난 음주 찬성론자이다. 그런데 과음은 사람의 마음을 파괴시킨다.
*이 영화의 당신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태양에 흠뻑 젖어 구절양장 같은 코스를 사납게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봐서 재미있고 또 예기하기 힘든 긴장감 가득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빨강과 노랑 및 푸른색 등을 쓴 원색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또 페킨파와 세르지오 레오네의 것 그리고 그레고리 펙이 나온 ‘백주의 결투’ 같은 웨스턴의 분위기를 갖춘 영화를 생각했다.
*당신의 아들이 회교로 개종한 것을 놓고 할리웃에서 큰 논란이 있었는데 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아들은 27세로 나와 상의 없이 결정했다. 나는 아들이 자기가 믿는 대로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지원한다. 아들은 종교적이라기보다 철학적 이유로 개종을 했다. 나는 아들을 사랑하며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문제로 핍박을 받는다고 해도 그 것은 자기가 원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또 아들은 정치적 성향보다 이익을 중요시하는 할리웃에서 일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할리웃은 언제나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남가주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 말해 줄 수 있는가.
-너무 민감한 사항이어서 말할 수 없다. 영화의 내용은 가상 실화이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만 말하겠다.
*멕시코에 가서 마약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 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우린 기록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어서 그들의 이름을 밝힌다거나 비슷하게라도 묘사할 생각은 없었다. 더구나 멕시코는 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약사업과 정치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고위층과 연결이 없이는 그 장사를 할 수가 없다. 특히 멕시코의 군은 썩을 대로 썩었다. 그 것에 대해선 따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멕시코의 부패는 갈대로 간 셈으로 그 것은 권력의 최고위층까지 올라간다.
*멕시코 말고 마약범죄는 중남미의 어디까지 침투했는가.
-마약장사는 권력과 무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멕시코의 마약장사와 그와 관련된 범죄의 유형은 중미를 완전히 장악하다시피 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이 모두 지금은 마약 천국이 되다시피 했다. 현 과테말라의 대통령인 오토 페레스 몰리나는 과거 마약 범죄단 퇴치에 앞장 선 고위 군 장성이었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마약과의 전쟁의 무모함을 깨닫고 마약을 합법화 하려고 시도했다가 미국의 격렬한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당신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배우로서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인데 그가 주지사가 됐다가 다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그를 존경한다. 그는 삶에 대해 아주 훌륭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사람으로 누구도 그를 말릴 사람이 없다. 그의 앞날에 대해 호기심이 간다. 난 그를 내가 ‘야만인 코난’의 각본을 쓸 때 만났는데 그 때 그가 나에게 “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되고 싶다고”말했다. 난 그가 미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보라 그는 케네디가의 여자와 결혼했을 뿐 아니라 주지사가 되었다. 그는 순전히 의지력 하나로 꿈을 현실화 사람이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얘기다. 좋은 얘기만 있다면 그와 다시 일하겠다. 그는 함께 있기에 아주 좋은 느긋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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