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어벤저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인간성에 대한 범죄는 복수 당해야 한다고 생각, 지난 2월에 아들 낳은 아내는 거대한 젖 생산자, 아이언맨을 진지하게만 표현했다면 성공 못했을 것
현재 공전의 빅히트를 하고 있는 마블만화의 수퍼히로들을 총 집합시킨 액션영화‘어벤저스’(The Avengers)에서 아이언 맨으로 나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7)와의 인터뷰가 지난 4월13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타이에 정장을 한 다우니 주니어는 질문에 시종일관“잘 모르겠다”를 서두에 꺼낸 뒤 농담과 유머를 구사해가면서 대답했는데 때로는 진짜 대답보다 농담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쓰면서 팔짱을 꼈다 풀었다 하더니 이어 얼굴을 손에 묻었다 턱을 손에 괴었다 하면서 마치 연기를 하듯이 행동했는데 자기 혼자서 인터뷰를 즐기는 것 같았다. 굉장히 총명하고 재치 있는 배우로 인터뷰 도중 혼자 웃으면서 몸을 부단히 움직여 약간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만나서 즐거운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이번 영화에는 수퍼히로들이 모두 모였는데 당신이 맡은 역인 아이언 맨을 빼고 좋아하는 다른 수퍼히로는 누구인가.
- 난 특별히 좋아하는 수퍼히로가 없다. ‘어벤저스’가 인기가 있는 것은 모두가 나서서 전체가 되기 위해 서로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구태여 다른 수퍼히로를 고르라면 호크아이(악역)를 고르겠지만 난 아직도 내가 제일 좋다.
*당신은 블락버스터 영화의 수퍼히로 역과 사실에 바탕을 둔 진지한 드라마의 주인공 모두를 잘해 내는데 양쪽에서 얻는 만족은 각기 어떤 것인가.
- 재미 위주의 영화와 장르 영화가 있는 반면 지루하고 어리석은 다큐드라마가 있다. 난 따라서 매번의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한 방향으로 갈 때까지 다 갔다고 생각하는 ‘어벤저스’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길거리의 작은 꼬마들이 영화에 대해 신이 나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친구들도 “헤이 그것 참 좋았어”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당신 질문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보고 보다 진지하고 중요한 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가요?
*아니 당신은 두 부문에 대해 모두 다 잘하고 있어요.
- 고맙습니다 친구분.
*아이언 맨은 영화에서 자신의 상관인 닉 휴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를 않는데 당신은 실제로도 권위에 대해 의심을 하는가.
- 난 늘 내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추측한다. 따라서 문제는 그런 것과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언 맨의 경우 과거 영화에서 닉 휴리가 대형과 같은 구실을 하면서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배후를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당신의 생애를 크게 바꿔 놓은 결정적 분수령은 어떤 것인가.
- 셰인 블랙이 쓰고 감독한 ‘키스 키스, 뱅 뱅’(1995)이다. 작지만 스위트하고 재미있고 쿨한 영화였다. 그 영화를 존 패브로가 보고 날 아이언 맨인 토니 스탁으로 발탁한 것이다. 그런데 셰인 블랙이 ‘아이언 맨 3’의 각본을 이미 썼고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실제 세상에서 복수를 당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
- 난 현재 내 인생의 달콤한 점에 서 있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나도 수백개의 불의를 생각해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그런 질문이 내겐 적합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결코 당신의 질문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복수를 당해야 하고 또 우리가 그 것을 위해서 마땅히 싸워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믿는가.
- 복수란 무언가 지극히 그른 일이 자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자면 인간성에 대한 범죄가 복수를 당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교육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난 그 정반대의 인상을 받았는데.
- 난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니 날 곤경에 빠뜨리게 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시간을 좀 달라. 공부를 다 하기까지 50세까지만 기다려 달라.
*당신이 생각하는 외계인들은 어떤 것인가.
- 외계인들은 사방에 존재한다. 당신의 뒤뜰에도 있다. 새나 작은 토끼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벌레 같은 것들을 모두 외계인들이라고 부를 수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아침부터 그런 이상한 질문을 해 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난 2월에 제작자인 아내 수전이 아들 엑스턴 엘리아스를 낳았는데 그 뒤로 당신의 삶의 구조에 어떤 변화라도 왔는가.
- 엑스턴 엘리아스가 우리 집의 만사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정말 좋다. 내 아내는 창조적이요 대단히 생산적인 제작자인데 현재 한 번에 10온스의 젖을 생산하고 있다. 난 아내가 병에 젖을 짤 때 그 앞에 있다가 병을 받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뒤 아내가 다시 젖을 짜는 것을 보는데 난 아내를 ‘거대한 우유부대’라고 부른다.
*그동안 ‘아이언 맨’ 시리즈는 각기 다른 각본가와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늘 유머를 가진 점이 공통인데.
- 제1편부터 아이언 맨은 특이한 유머가 있었고 그 것이 빅 히트를 하면서 속편에서도 그 유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 것으로 본다. 아이언 맨을 진지하게만 표현했더라면 아마도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유머를 지속하는데 당신이 어떤 영향이라도 주었는가.
- 난 최근 들어 내 주장을 많이 죽여가고 있지만 아직도 내 주장이 옳다는 것은 잘 안다(웃음). 균형을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다. 난 글쓰기를 좋아해 감독과 각본가들과 늘 함께 쓰고 있다. 제 대답이 지루하지요. 그렇다면 말 하세요.
*왜 당신은 만화의 주인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 마블만화의 주인공들을 만들어낸 스탠 리는 정말로 광적일 만큼 비상한 사람이다. 우선 내가 만화 인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혼자서 엄청나게 대단한 상업적 영화를 짊어질 기회를 만날 수가 있어서이다. 영화 ‘아이언 맨’의 아이디어는 5년 전에 존 패브로와 나의 의견을 합한 것이다. 우리는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왜 사람들이 만화의 주인공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 재미와 함께 각자의 환상을 스크린에서 만족시킬 수가 있어서가 아닐까. 또 사실 그 내용이 기술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도 그 것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까닭이 될 수 있겠다.
*과거보다 많이 성숙한 이제 두 번째 아들을 낳은 소감은 어떤 것인가. 당신의 장남 인디오(9)의 반응은 어떤가.
- 인디오는 동생을 봐 흥분하고 있다. 엑스턴 엘리아스는 인디오를 닮았다. 난 두 번째 경우가 가 훨씬 더 쉽다. 밤잠을 설치지도 않는다.
*새 아버지로서 당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가.
- 아내의 부탁에 따라 그에게 리모트 컨트롤을 건네주는 것과 블랙베리 찾아주는 것 그리고 차에다 짐 실어주기 및 아기가 트림을 해 우유를 토할 때 쓰는 엑스트라 헝겊 간수하기 등 따위다.
*영화 ‘어벤저스’와 만화의 차이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 만화를 읽고 영화를 보러갈 때는 영화도 만화만큼이나 재미있기를 바라게 된다. 영화의 경우는 인물들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보다 스마트하며 또 입체적이 되게 마련이다. 스탠 리의 수퍼 히로들은 서로 뚜렷이 달라 어느 면에서 그들이 궁극적으로 화합하기 전에 대결자로 맞서도 될 만큼 각기 특색이 있다. 바로 이런 일이 ‘어벤저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복잡한 유년기를 보낸 당신에게 아버지란 무엇을 뜻하는가.
- 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 그 것은 인간성에 대한 신임투표이다. 그리고 그 것은 관계에도 좋은 것이다. 내가 과거에 병적이요 뒤틀린 괴물 같았기 때문에 내 아이들도 그렇게 만들고 싶지만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웃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보다 엄마를 닮으라는 것이다.
*엘튼 존이 자기 전기영화를 만들 때 당신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하는데.
- 그 사람 늘 자기 마음대로 배역을 선정하는 것 같은데 아직 그런 사실 통보 받은 적 없다.
*모든 것이 녹음되고 촬영되는 요즘 세상에 당신은 사람을 어떻게 믿는가.
- 늘 누군가 내가 하는 말을 녹음하고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정말로 밥 맛 없는 일이다. 신뢰란 선택이라고 본다. 그런데 가끔 그 것이 침해를 당하곤 한다. 보통 그 침해당한 신뢰의 근본을 찾아가 보면 당신이 원하는 해답을 찾게 마련이다. 내 대답에 크게 만족들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지요.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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