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용띠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특히 검은 색을 뜻하는 ‘임(任)’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60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흑룡의 해로, 용이 승천해 활기를 치듯이 모든 일이 순조롭고 풍족해 지는 해라 한다. 희망을 꿈꾸며 힘찬 새해를 맞는 워싱턴 지역 한인 용띠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이종열 (40년생, 소방 인스펙터)
어느덧 미국에 온지 37년이나 되었다. 이민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했던 사업도 해 봤고 지금은 라이선스를 따서 검사하러 다니는데 건강에도 좋고 사람 만나는 것이 참 즐겁다. 한달 전에는 사랑하는 아들이 결혼도 했다. 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도록 함께 동업하는 친구가 있다. 한번도 얼굴 붉힌 적이 없는 친구다. 남들은 동업이 힘들다고 하지만 친구가 붙여준 ‘국정교과서’라는 별명처럼 빈틈없고 꼼꼼하게, 원리원칙대로 살도록 올 한 해에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싶다.
▲문성이 (40년생, 시니어 아파트 거주)
오는 2월이면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25년을 맞는다.
미국 생활 처음에는 부모, 형제가 다 살아 있어 즐거웠지만 지금은 하늘나라로 모두 떠나버려 가끔 쓸쓸함을 느낄 때도 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하시고 건강을 주신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믿음 생활 더욱 열심히 하고 인대가 늘어난 팔이 빨리 나아 시니어 탁구부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다.
▲유응덕 (52년생, 건축사)
희망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미국 생활 3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많은 삶의 변화가 있었으나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의 첫 해인 임진년에는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더 많이 행복하고 건강하고 신앙적으로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 2012년 임진년 용의 해는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신비한 힘을 지닌 존재로 올해에는 모두에게 좋은 기운과 용처럼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이영애 (52년생, 간병사)
굳센 마음 가지고 시작한 이민 생활 10년. 기쁠 때보다 절망과 고통 속에 지쳤던 날들이 더 많았던 날들.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아들, 딸 모두 좋은 배필 만나 아름다운 가정 주심에 감사드린다. 간병사이기에 힘없고 외로운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 드리며 기쁨과 사랑을 나누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돌봐 드릴 땐 우리 부부에게 일할 수 있는 건강 주심에 감사한다. 새해 소망은 아들 가정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으면 하는 것과 모든 이민자들이 믿고 바라는 것 다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는 것이다.
▲안성중 (64년생, 직장인)
새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으나 나 자신을 성찰하는 데 힘을 더 기울여야 하겠다.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삶이 더욱 습관화 됐으면 좋겠다. 생각과 행동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이 있는지 곰곰이 살펴보는 지혜를 더 갖췄으면 한다. 쉽지 않겠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더 미루지 말고 지금 큰 용기를 내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이젠 신체 기능도 한 해가 다르게 달라지니 건강도 많이 챙겨야 할 시기가 됐다. 몸 구석구석을 자주 살피고 운동을 생활화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홍임선 (64년생, 주부)
흑룡의 힘찬 기운을 받아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약하다고 말하기 전에 강해질 수 있는 행동을 먼저하고, 늦었다고 주저 하지 말고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 용서했다가 다시 물려 버리는 마음을 다독여서 지난 시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더 이상 식구들에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딸, 기도하는 아내, 기도하는 엄마가 되길 다짐해 본다.
▲이현찬 (76년생, 회계사)
미국행을 결심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 미국에 와서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지금 계획한 것이 5년 후에도 잘 성취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결혼을 하면서 가족의 중요성도 깨닫게 된것 같다. 흑룡띠 해에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님과 아내가 아이의 재롱에 웃고 지내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에린 김 (76년생, 직장인)
2011년은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참 힘든 한 해였다. 사람의 욕심과 과욕이, 그로 인해 인생에 처음으로 법적인 싸움을 해야 하는 일들이 괴롭고 힘들었다. 그래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미워하는 마음보다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과 마음의 평안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또 새 해에는 좀 더 밝고 좀 더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그리고 남편의 계획하는 학업 일정도,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도 잘 적응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박기상 (88년생, 유학생)
한국에서의 대학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다부진 심정으로 군대 제대를 한 직후인 2009년 버지니아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도착 직후부터 영어 공부를 하면서 지금은 노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다. 새해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또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위의 모든 분들이 웃음을 잃지 않게 모든 일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하유나(88년생, 대학졸업)
지난 한 해도 감정적으로 심적으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배우게 된 한 해였다. 새해에는 앞으로 다가올 밝은 일들을 소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한 해를 보내려고 한다. 2012년에 생길 많은 가슴 벅찬 일들이 너무나도 기대되고 이번 해에 이루지 못해 후회했던 마음과 그 깨우침을 내년에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한 가족 모두의 건강과 각자 하고자 하는 일들,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성취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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