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출범할 나라와 중앙은행의 통합은행은 자산 규모가 53억달러에 달하는, 현 중앙은행에 비해 규모가 2.3배, 현 나라은행에 비해서도 1.75배의 대형 은행이다. 그만큼 통합은행 이사들의 책임이 한층 더 막중해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 통합은행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이사진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도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통합은행 이사회의 향후 과제로는 ▲통합은행 이사회가 사업가 출신의 창립이사들로 구성돼 전문직 이사가 절대 부족하고 ▲나라와 중앙 각각 7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되는 통합은행 이사수가 과도해 원활한 이사진 운용이 어려울 수 있으며 ▲통합은행 14명 이사의 평균 나이가 68.5세로 고령화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피의 수혈 등을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사업가 출신 창립멤버‘한계’
이사수도 과다 원활한 운영 우려도
■ 전문직 이사비율 낮아
통합은행 이사회의 경우 전체 이사 수에서 전문 이사 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직 이사의 경우 나라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영입한 스티븐 브로이디와 루이스 코소가 전문 뱅커 출신이다. 중앙은행의 경우도 변호사 및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2008년 영입된 케빈 김 이사가 외부 전문가 출신 이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가주은행국(DFI)이 최근 발표한 ‘2010년 가주은행 연례 보고서’에 포함된 이사회 현황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50억~100억달러 사이 은행의 평균 이사 수는 8.14명이며 이 중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창립이사’ 개념의 내부이사(inside director)
는 1.21명에 불과하다. 즉 이들 은행의 이사진 8명 중 1명만 내부이사이고 나머지 7명은 전문 사외이사라는 것이다.
이사 수가 14명이나 되고 그나마 전문직 출신의 사외이사 출신은 불과 3명에 불과한 통합은행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주류·중국계 은행과 비교해 보면 자산규모가 219억달러로 LA카운티 내 2위 은행으로 성장한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경우 이사진은 10명이며 이중 내부이사는 2명에 불과하다. 이 은행은 타민족 이사도 4명에 달한다. 자산규모가 2조3,262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도 이사진은 13명, 이 중 BOA 출신의 내부이사는 2명이다.
통합은행 이사진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통합은행 이사 중 데이빗 홍 이사가 81세로 가장 고령이고 박기서(79), 백제선(74), 스티븐 브로이디(73), 김상훈(70) 이사 등 70대 이상 이사가 5명이나 된다, 65세 이상 이사까지 포함하면 9명이다. 이스트웨스트 뱅크 이사진의 경우 10명 이사의 평균 나이는 61.1세, 뱅크오브아메리카 13명 이사진의 평균 나이는 63.5세로 통합은행에 비해 각각 젊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인은행권에 30대 지점장이 탄생하는 등 직원들은 젊어지고 있는데 이사진은 반대로 고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은행에 비해 보수는 더 높아
이사진의 장기 집권에 따른 젊은 피 수혈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의 김상훈, 데이빗 홍, 이정현, 김창휘 이사들의 경우 이사회에서 20년 이상씩 활동하고 있는 창립이사 출신이다.
커뮤니티 은행의 성격상 커뮤니티를 잘 알고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창립 이사들이 많은 것은 은행에게는 비즈니스 고객 유치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창립이사들의 전문성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나라와 중앙은행 이사들의 경우 가주 내 비슷한 규모 은행의 이사진에 비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의 경우 지주사 이사장과 은행 이사장은 월 4,333달러(연 5만2,000달러), 일반 이사는 월 3,500달러(연 4만2,000달러)를 기본활동비로 받는다. 또 모든 이사들은 월례 소위원회 참석 활동비로 매월 1,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중앙은행의 경우 전체 이사회와 소위원회 참석을 하는 이사들의 기본활동비를 함께 지급하는데 이사장은 활동비로 매월 5,100달러(연 6만1,200달러), 소위원회 위원장은 매월 4,500달러(연 5만4,000달러), 일반 이사는 매월 3,500달러(4만2,000달러)를 받는다. 두 은행의 이사들은 또 간부 경영진과 동동한 수준의 의료보험 및 생명보험 혜택을 제공받으며 스탁옵션 혜택까지 받는다.
반면 가주에서 자산 규모 25억~50억달러 은행 이사들에 대한 평균 기본활동비는 이사장의 경우 매월 1,895달러, 이사의 경우 매월 946달러이다. 또 자산규모 50억~100억달러 규모 은행 이사장의 경우 평균 기본활동비는 매월 1,547달러, 일반 이사는 매월 1,291달러로 집계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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